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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Jan 18. 2016

신영복의 「담론」을 읽고

116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가 2016년 1월 15일 세상을 떠났다.
어찌어찌 축하하던 생일날 누군가 세상을 떠났다는 기사(연합뉴스 속보)를 접하는건 생소한 일이었다.


1969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30대, 40대 20년간을 감옥에서 보낸 신영복 교수에 대해선 아직도 '빨갱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책을 벗어나서 이 분을 만나본 일이 전무하니 사상전향을 했다지만 '진정' 어떤 생각을 갖는 분인지는 사실 모를 일이다.


그러나 당시 시대적 상황(경제적 빈곤, 독재)를 생각해본다면 나름의 그들이 가졌을 변을 떠올릴 수 있었다. (물론 난 북한의 주체사상에 대해선 극단적 반대 입장을 가진다)


서구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양극화 사회에서 이 책을 통해 '동양 고전'과 '인물'들을 접한건 매우 유익한 것이었다. 이 책을 다 옮겨 적을 수 없으니 몇 가지 감상을 정리해본다.




1
유가, 묵가. 도가, 법가 등에 대한 내 일천한 시각을 좀 더 확대할 수 있었다



말이 쉬워 숫자 '20'으로 20년을 말하지만 인생의 황금기를 감옥에서 보낸 신영복 교수가 그 시간을 통해 갖게 된 깊이와 이야기들은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떠올리게도 했다. 삶의 말미에 적어내는 글에는 수감생활의 민낯과 담담하게 수용하는 소회가 중첩된다.




3
강의 녹음을 옮겨논 것이라 그런지 내용의 무게에 비해 쉽게 읽혔다. 또한 427P의 분량에도 마지막까지 화제에 대한 추진력을 잃지 않는데, 일흔 노교수의 역량이 아니었을까.


4
'관계는 곧 존재'라는 저자의 인문학에 대한 태도를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독불장군처럼 '내 옳음'에 대해서 지나치게 고집스러운 나에대한 부끄러움. 각 사람들 안에 존재하는 그 사람의 세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곱씹어 보게 된다.


5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며 가슴 찡하면서도 소름돋는(이 표현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 말이야말로 정확하다) 곳은 신영복 교수가 방문했던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전승기념탐에서의 이야기였는데,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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