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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Feb 29. 2016

5/12인의 영화음악 작곡가,
엔니오 모리꼬네

Ennio Morricone, 드디어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




엔니오 모리꼬네(1928~)가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헤이트풀8>로 드디어 음악상을 거머쥐었습니다. <말레나><벅시><언터쳐블><미션><천국의 나날>로 후보에만 오른 것이 다섯 번. 아카데미에선 2007년 공로상을 주기도 했지만, 작곡가라면 음악상만한게 또 있을까요. 너무 오래걸렸습니다. 그 기념으로 몇 달 동안 쉬었던.. 영화음악가 시리즈를 다시 ㅎ;;


2016년 88회 아카데미 음악상 감격의 수상장면






<헤이트풀8> _2015,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https://youtu.be/NK8gUo0GLQk






*
오늘 수상에 따라 제가 꼽는 엔니오 모리꼬네 베스트를 수정해야 할 필요를 느끼는데요 ㅎ
워낙 어릴 때부터 좋아한 작곡가라 [베스트 5]가 있고 [준 베스트]가 따로 있는데, CD도 7장이나 소장 중인 기쁨~ ㅎㅎ 

제 선집의 기준은 '음반의 완성도'입니다. 영화의 흥행이나 작품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영화음악도 음악인지라 음악 자체로 청취 가치가 있어야겠죠. 다행히 아래 영화들은 보증할 만한 작품성 있는 영화입니다. 대개 모리꼬네의 성숙기 이후 작품들인지라 감독들도 단연 명장들이죠.


*
엔니오 모리꼬네의 강점은 '서부영화'에서 단연 빛납니다. 휘파람, 다양한 타악기를 활용하는데 '마카로니 웨스턴'이라는 이탈리아와 짬뽕된 분위기의 장르는 그의 음악의 특징과도 겹칩니다. 
또 '허밍'을 자주 사용하는데요. <러브 어페어>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테마에서도 등장합니다. 이 전에도 많은 유럽 영화의 작업에서 여성의 허밍을 집어넣었죠.

그리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선율'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들어보면 '아하!'하게 만드는 수많은 음악들. 엄청난 양의 작업을 일평생 해온 이유로 자신의 음악을 들어도... 기억이 안나신다는 엔니오 모리꼬네... ㅎㅎㅎ 간혹 '형편없네'라고 생각한 음악이 자신의 작품인 것을 알게되면 그렇게 창피하더랍니다. 

부산 국제 영화제 때 요원들이 비를 맞게 하는 엄청난 무례를.. 범해서 한국에 두번다시 안오겠다고 하신 건 슬픈 일입니다.






[Best 5]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Once Upon a Time in America> 1984 -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미션, The Mission> 1986 - 롤랑 조페 감독
<시네마 천국, Cinema Paradaiso> 1988 -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피아니스트의 전설, Legend of 1900> 1999 -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캐논 인버스, Canone Inverso> 2000 - 릭키 토나찌 감독


[준 Best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d Bad and The Ugly> 1966 -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언터처블, The Untouchable> 1987 -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
<벅시, Bugsy> 1991 - 워렌 비티 감독 
<시티 오브 조이, City of Joy> 1992 - 롤랑 조페 감독
<말레나, Malena> 2000 -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 <헤이트풀8, The Hateful 8> 2015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그외 <Love Affair> <Chi Mai>나 <La Califfa> 등의 낱곡으로 훌륭한 음악도 있지만 자고로 '영화음악'이란 영화를 아우르는 구성도 중요하니, 음반 위주로 전개하렵니다. 






*
엔니오 모리꼬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위키피디아에 자세하게 나오니 그곳을 참고하는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제가 구구절절 나열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Best 5]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Once Upon a Time in America> 1984 -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역작입니다. 칸 영화제에서 상영될 땐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으나 미개봉 당시 제작사의 압력으로 통편집 되는 바람에 혹평을 맞았는데요. 4시간에 달하는 영화에서 족히 3시간 동안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안타깝게도 CD는 한장으로 짧게 구성되어 있는데 나중에라도 온전한 음반을 만나고 싶습니다. 


♪ Deborah's Theme  https://youtu.be/acgVUCe1Y0M




  Final Scene, The Smile  https://youtu.be/oczk6wf02qM










<미션, The Mission> 1986 - 롤랑 조페 감독
누구나 의심치 않는 모리꼬네의 역작입니다. 누구나 한번씩은 들어봤을 'Gabriel's Oboe'뿐만 아니라 웅장한 자연을 그대로 그리는 'The Fall', 숭고한 희생을 연주하는 'The Mission'까지... 
지금 다시 들어도 마음을 찡하게 합니다. 

모리꼬네에겐 아카데미의 인정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끼게 할 정도의 음악적 성취입니다.


오프닝 곡인 ♪ On Earth as it is in Heaven https://youtu.be/KUy5D0RKvfk






♪ Main Theme https://youtu.be/oag1Dfa1e_E





아쉬우니 가브리엘의 오보에만.
♪ Gabriel's Oboe https://youtu.be/lAoT2ktM2H0










<시네마 천국, Cinema Paradiso> 1988 -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미션>에 이어 엔니오 모리꼬네의 이름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 시킨 영화입니다. 
영화와 인생. 토토와 알프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알려진 그의 음악이 아닐까 합니다.



♪  Toto and Alfredo ♪ https://youtu.be/cR8AdjQ8HeM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마지막 알프레도의 선물.
♪ Fin ♪ https://youtu.be/2AOWWTilu6Q











<피아니스트의 전설, Legend of 1900> 1999 -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모르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작품입니다. 토르나토레 감독이 지나친 감성과 판타지를 그리는 바람에 영화는 약간 애매해졌죠. 영화속 피아노 테크닉을 서로 자랑하는 장면에선 실소가... 나기도 해서요... ㅡㅡ; 하지만 모리꼬네의 음악은 단연 압권입니다.


특히 1900이 태어난 배가 대서양을 건너 뉴욕에 입항하는 장면의 배경음악은 정말 압권입니다.



♪  Theme  ♪  https://youtu.be/dm9jbj2gX9k





♪  Magic Waltz ♪  
이 음악은 우리나라 수입음반에 빠졌던 곡이라 CD를 사고 손해본 기분이었죠;;; 폭풍 속 흔들리는 배에서 유쾌하게 피아노를 치는 1900https://youtu.be/0lBnr9RyISU






영화의 러브 테마.
  Playing Love   https://youtu.be/ltClhAHFHAo













<캐논 인버스, Canone Inverso> 2000 - 릭키 토나찌 감독
비극적인 형제, 사랑을 '캐논 인버스'라는 음악 형식에 맞춰 만들어낸 음악영화입니다. 주인공은 바이올리니스트, 그의 사랑하는 여인은 피아니스트. 



♪ Finale di un concerto romantico interrotto ♪ 
정말 화려했던 모리꼬네의 협주곡. 수천번도 더 들었을 정도로 매혹적인 곡입니다. 특히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이중 협주이면서도 완결되지 않고 끝나면서 둘의 비극적인 운명도 예고하죠. https://youtu.be/e0086X1aYMg




메인테마곡인
♪ Canone Inverso Primo https://youtu.be/x_SCV-mMuv0





♪ Goliardi https://youtu.be/1mKIM-xSOP4

















[준 Best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d Bad and The Ugly> 1966 -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휘파람을 사용하는 등 영화음악, 특히 서부 장르의 음악영화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작품이죠.


 Theme  https://youtu.be/h1PfrmCGFnk









<언터처블, The Untouchables> 1987 -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
스릴러, 갱 영화의 모범이죠. 그 긴장감을 잘 살린 모리꼬네의 수작이죠. 특히 유모차가 떨어지는 계단에서의 총격전은 영화사의 명장면입니다.



 The Stairway Shootout  https://youtu.be/QJpRSf4q-hI




 Opening Title  https://youtu.be/r9NH-NBF-Bc




♪ Al Capone's Theme https://youtu.be/xnAVQeXafMA




♪ The Untouchables https://youtu.be/Hu2FekMaTQc







<벅시, Bugsy> 1991 - 워렌 비티 감독 

https://youtu.be/bmBmdSKdtGg







<시티 오브 조이, City of Joy> 1992 - 롤랑 조페 감독
롤랑조페 감독의 휴머니즘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입니다. <킬링필드><미션>이 나머지 두 작품이고요.
너무나 유명한 환희의 찬가가 들어있죠. 인도의 빈민가를 배경으로 눈물겨운 영화입니다. 물론 친미주의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 City of Joy Theme ♪https://youtu.be/_4i8STyGglU




♪ The Family of Poor ♪https://youtu.be/9kGbx049u20











<말레나, Malena> 2000 -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세계적인 여성(???) 모니카 벨루치를 위한 영화... 감독의 <시네마 천국>이 영화에 눈을 뜨는 영화라면 <말레나>는 소년이 여성에 눈을 뜨는 영화인데... 그 여성이 모니카 벨루치라니!!!

그녀를 향한 이웃, 사회, 시대의 아이러니한 시선을 음악으로 잘 표현됐지요.


♪ Malena ♪https://youtu.be/0dDjvurXWsg





♪ Inchini ipocriti e disperazione ♪https://youtu.be/0sCAGY7jZsQ














<헤이트풀8, The Hateful 8> 2015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은 맨 첫곡으로... ㅎㅎㅎ





그외 엔니오 모리꼬네 추천 곡을 몇 더 올립니다.
비록 제가 모아놓은 'Best'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음반'이라는 구성의 측면을 버리면 전혀 뒤지지 않은 곡들이죠. 

<러브 어페어, Love Affair> 1994 
<치 마이, Chi MAi> 1971
<칼리파 부인, La Califfa 1970
<시실리안, The Sicilian Clan> 1969
<황야의 무법자, The Fistful of Dollar> 1964
<My Name is Nobody> 1973





제가 뿌듯할 필요는 없는데 벅차 오르는 감정을 낭비 중입니다. 
모든 애호가들의 염원이라는 디카프리오의 남우주연상 수상보다 더 의미가 있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상 수상이 아닌가 합니다. 

엔니오 모리꼬네 왼편 좌석에 존 윌리암스가 앉아계시네요.
88의 엔니오 모리꼬네가 눈시울을 붉히니 저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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