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쌓인 번호로부터
언제부턴가 새로운 사람보다 오래된 사람들의 연락받기가 불편해졌다.
결혼, 장례, 돌, 기타 등등.
필요해지면 연락하는 사람들의 속내는 그전까지 내가 필요없었다는걸 의미한다.
물론 먼지 쌓인 전화번호와 서랍 속 전화번호는 다르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라는 존재를 견디려면 그들의 영혼에 어느 정도 자비심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는 낮은 수준의 구체적인 고통이 따랐다. <고요의 바다에서> p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