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브람스와 브루크너라니!!!
대전시향 공연을 보러가게 됐다.
이번 교향악 축제에서 유일하게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이다.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1번을, 그리고 브루크너 교향곡 4번을 하루에 연주한다.
두곡 다 대편성을 자랑하는 웅장한 곡.
대기업 후원을 낀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는 가격도 저렴한데다 전국 유수의 오케스트라가 참여한지라 경쟁의 긴장감까지 있어 꽤 좋은 연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다만 걱정인건 한국 오케스트라의 고질적인 문제인 금관 파트가 50분짜리 브람스 피협과 70분짜리 브루크너 교향곡을 끝까지 버틸수 있느냐다. 브루크너는 심지어 현악의 트레몰로마저 궁극의 스킬을 요하는데...
대전지역 신문의 기사가 말하길
이번 연주의 객원 지휘를 맡은 김성향의 대전시향 상임 내정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연주라고 한다.
순 연주시간만 해도 두시간에 고난도의 관현악이라. 말 그대로 기대 반 걱정 반.
사실 프로그램도 약간 특이하게 반반의 궁합이다.
브람스와 브루크너의 관현악곡 모두 베토벤 9번을 모태로 하는 공통점이 있긴 하지만 브람스파가 바그너 신봉자인 브루크너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깍아내렸던 덕에 브루크너는 육십이 다돼서야 빛을 봤다. 물론 그게 브람스가 아니라 브람스파였지만... 역사의 악연을 한자리에서라니 ㅎㅎ
그게 아니더라도 협주곡으로서나 교향곡으로서나 장시간의 곡을 선택한 건 욕심일지 자신감일지...
우선은 희소성있는 공연을 보게 된 것만은 사실이다. 로또가 될 수도 본전이 될 수도!
그나저나 오늘 저녁을 어찌 먹을지와 집에 몇시에 도착하게 될지도 기대 반 걱정 반이다. kfc??? 12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