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 책을 엄청 사왔습니다.
몇주 전부터 기다리던 민음사 패밀리데이에 다녀왔습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전에는 쳐다도 안보던 세계문학전집을 사러 사러... 사러... - 사람이란게 어찌 될지 모르는것 같아요. 죽을 때가 된.건.지.도. 모르고... -_-ㅋㅋ
고전을 읽지만 경박한 생각은 여전히 제 삶의 기쁨이네요~ 까르르~
<간단정리>
01 할인은 10% 할인 후, 90% 가격에서 50% 할인, 결국 55% 할인.
02 사려던 최신간 두권이 없었음(<탐독>, <자기 개발의 정석>)
03 현장 스탭이 소장목록 정도는 갖고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04 굿즈가 매력적이진 않았으나, 책을 넣어준 쇼핑백은 굿!!
05 그렇지만 후회 없음, 만족, 감사, 고맙, 땡큐, 아리가또, 메르시 보꾸, 당케 쉔.
할인에 쓰일 고이 모은 포인트에 집에서 가져간 열권정도의 책까지 기부하니... 얼마였는지는 모르겠어요. 1층에서 기부하고 바로 3층으로 올라갔거든요. 그래도 알라딘에 저가매매 될 운명보다는 값진 포인트를 남기고 떠났으니 그들(?)도 기쁠겁니다. 1000원 보다는 정가대접이 낫지요. 암.
엄청 기쁜 마음으로 긋바이~
도서관에선 너희들을 두번 이상은 읽어줄거야. 살살 만져주면서~ 스르륵 스르륵
그리고 3층으로 올라갔더니
제가 사고 싶었던 1순위 책 다섯 권 중에서 두권이 없더랍니다.
<바다여 바다여 2> <보건교사 안은영> <탐독> <자기 개발의 정석> <한국이 싫어서>
<자기 개발의 정석>은 젊은 작가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10번째 소설인데... 반도체 신소재 급의 신소재를 소재로 사용하여 소설을 쓴... 매우 희귀한 신소재인데... 제 입으로는 말할 수 없음.
<탐독>은 10명에게 물은 인생의 책... 유시민 전 장관의 <청춘의 독서>와 구조는 비슷한것 같더랍니다.
두 책 모두 최신작이라 없었던 것 같은데, 현장에 있는 분들께 물었는데 잘 모르시더랍니다. 다음번엔 수량은 둘째치고 소장 목록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사온 책은 총 17권, 85,350원 입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의 경우 대개는 전집으로 가져가시던데, 이번에 1권을 읽어보고 다음 민패데이에 전집 구매를 고려해보려고 합니다.
<여름 별장, 그 후><김수영 시선 거대한 뿌리>는 사실 블로그 이웃인 도톰이님 구매목록을 보고 혹해서 구매했습니다.
<천국보다 낯선><보건교사 안은영>은 젊은작가 시리즈 중 서평이 인상적인 작품이어서 골랐고,
<한국이 싫어서>는 읽은 책인데, 읽으며 생각나는 친구가 있어 선물로 데려왔습니다.
<검찰 측의 증인><N 또는 M>은 도서관이나 서점에 없어서 샀습니다. 두권을 읽으면 기나긴 크리스티 전집도 5권만 남게 됩니다.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1,2>는 얼마 전 들른 서점에서 저를 애타게 유혹했던 책인데요. 퓰리처 수상작이라는 '띠지'가 마치... 치킨집 문 밖으로 풍기는 향기와도 같아서... 기대 반 걱정 반이네요. 외모만 보고 판단한 기분도 조금 들거든요 헤헷... 뭐 서평도 꽤 좋습니다!!
7권의 <세계문학전집>은 뭐 따로 할 말이 있겠나요. 있죠.
토마스 만의 책은 독일 문학평론가인 라니츠키의 자서전을 읽고나서 계속 생각만 하다가 이번에 데려왔고,
<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전에 친구가 추천해준 책입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역시 친구 증정용. 오~ 시몽~ 시몽~ 시몽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영화의 강렬한 인상이 아직도 남아있는지라. 역대 몇 안되는 아카데미 주요 5개 부문 수상작이었죠. 작품, 감독, 남주, 여주, 각본상이요.
<바다여 바다여 2>는 북클럽 선물에서 ㅠㅠ 1권밖에 못 사는 기구한 사연이 있었던지라. 게다가 대형서점에서 볼 수도 없는지라. 이번 패밀리 데이 1순위 구매품이었습니다. 제목 너무 멋지지 않나요. <바다여 바다여>라니! 원제는 <The Sea The Sea> 뭔가 벌써부터 뭉클해요.
<압살롬, 압살롬>은... 단어 반복 소설에 취향이 있는건 아니고... 윌리엄 포크너의 다른 작품인 <성역>을 찾다 제목이 독특해서 찾아보니 <성역> 전에 읽어봄직한 소설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역>은 줄거리부터 너무 충격적이라... 그냥 읽어선 뒷감당이 안될것 같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가 아는 '성역'은 노틀담의 꼽추에서 콰지모도가 Sanctuary를 용감하게 외치던 그 뉘앙스였는데... 포크너는 정반대로 사용했더랍니다.
이 외에 문학전집에서 <아우라> <더블린 사람들>을 살까 하다... 다음 패밀리 데이를 기약했습니다.
욕심이 지나치면 제 책장이 소화를 못해 방구를 뀔 테니까요.
집에 오니 어머니가 한 말씀 하시네요.
"내 집에선 작작해라."
'흥!'
[에필로그 1]
쇼핑백 두개를 가득 채운 책을 들고 차 문을 열고 핸드폰 배터리를 교체하려 가방에 손을 넣었는데.
'물컹'
어제 넣어둔 초콜렛이 가방 안에서 액화...
[에필로그 2]
근처에 롯데아울렛이 있길래 어버이날 선물을 사러 '걸어 가볼까??'
-_-;;;;;;;;;;;;;;;;;;;;;;;;;;;;;;;;;;;;;;;;;;;;;;;;;;;;;;;;;;;;;;;;;;;;;;;;;;;;;;;;;;;;;;;
중간쯤 걸어가다 돌아갈까 고민했지만 그만큼 걸어온게 아까워서 직진
선물은 샀지만 제 백옥같던 피부는... 그만... (아 백옥이래... 내가 나보고 ㅋㅋㅋ)
[에필로그 3]
강변북로를 타고 오는 길에 기분이 너무 좋았는데, 접촉 사고를 두건이나 봤네요. 왜 기분이 더 좋아졌을까요...
까르르... 내일 워료일 ㅇ나ㅓ로[09겨ㅓㅇㅊㄴ'ㅐㅍㅇ ㄱ 9ㅕ!ㅉㄸㅎ!@ㅏㅁ래ㅗ10912980ㅂㅣㅁ느쳐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