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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Jun 13. 2016

독서정리 71~80,
<아름다움의 구원> 외

235 한병철

5월의 지지부진했던 독서 진도가 그나마 근래 풀리는 듯 해서 다행입니다.


돌아보니 이번 열권은 어떤 때보다 다채로운 독서가 아니었나 싶네요.

소설(3), 철학(1), 만화(2), 수필(1), 경제(2), 취미실용(1) 서적까지.
특별히 계획해서 골라 읽은건 아니었는데 이렇게 다종의 책을 읽어 독서가 잘 풀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외 특기할 만한 거라면… 일본 작가가 5명이나 되네요.
잘못된 건 없지만… 찝찝한 이 기분.



히노 에이타로의 <아, 보람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도 가슴 깊이 감명깊었으나 보다 포괄적인 통찰이라던지 개인적인 기다림에서 한병철 교수님의 <아름다움의 구원>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자본주의와 정보사회의 맹점을 비난해 온 한병철 교수님의 세계관이 <아름다움의 구원>에서도 이어지고 발전했는데요. 자본주의, 정보화, 감시 등의 사회기제를 지적했던 전작들에 이어 <에로스의 종말>과 <아름다움의 구원>에서는 사랑과 미(美)라는 보다 추상적인 개념으로 인간과 사회를 읽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불완전한 인간이 완벽을 지향하면서 피착취자와 착취자가 동일시시키고 정보화 사회의 파놉티콘의 전방위 감시, 대상과 거리없는 사랑을 추구하면서 발생하는 피폐함과 비인간성이 이번 <아름다움의 구원>에서는 매끄러움으로 형상화 됩니다. 거침, 돌출 하나 없는 매끄러움이 과연 아름다운 것인지. 고난의 극복을 통해 얻는 '숭고함'을 잃은 외양이 과연 아름다운 것인지를 묻고 파헤치는 것이지요.


불완전하면서도 완벽을 지향하는 인간의 비인간성의 파헤침의 과정에 분명 '종교'가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의 관점으로 인간을 경멸하는 종교와 종교인, 신자들의 아이러니는 종종 사회적 문제까지 번지고 이슬람의 폭력성과 비인간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으니까요.









71 <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
드라마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




 
72 <흰> 한강
한강 작가의 이전 소설을 읽지 않았다면 안드로메다로 갈 수도…





73 <내 방 여행하는 법>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여행을 가지 않고도 나를 발견하는 방법





74 <손바느질로 만드는 가죽가방> 노타니 쿠니코 
아… 도대체 가죽공예는 언제 시작하려나





75 <검찰 측의 증인> 애거서 크리스티
단편으로 발견하는 크리스티의 또 다른 매력 ♡





76 <아, 보람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히노 에이타로  
아! 이 얼마나 멋진 제목! 제목이 명언!





 77 <아름다움의 구원> 한병철
한병철 철학세계는 언제나 맑음. 다음의 기착지는 아마도 종교가 아닐까?





78 <어제 뭐 먹었어?> 요시나가 후미
43살이던 카케이 시로가 51살. 같이 늙고 있는 만화책.





79 <심야식당> 아베 야로
이젠 정이 들어서 꼭 읽어야 해.





80 <지적자본론> 마스다 무네아키 
노동자를 창조적 존재인 디자이너로 볼 줄 아는 멋진 경영자. 그러나 <~론>이라는 제목은 지나친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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