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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Jul 21. 2016

책을 왜 읽는지

245

처음엔 '책을 왜 읽는가'라고 제목을 적었는데
'~가'는 뭔가 걸맞지 않게 대의적이며 현학적인 뉘앙스라
'~지'가 내 정도 수준에 어울리는 듯 하다.

'~지'는 약간 한탄조이려나???


국문과는 뭔가 이유를 알것 같은데... 난 아니니까
느낌적인 느낌까지만 생각하는 걸로!



일전에 비슷한 글을 썼다.

그땐 앞으로의 독신 생활에 비춘 취미라는 
비교적 양적 측면에서 썼는데...

오늘은
조금 더 본질적인 독서에 대해 묻고 있었다.

'나... 왜 책을 읽지?'







자정이 다 되어 집에 오는데 
농협 앞에 두 아저씨가  누워있었다.
아예 생바닥은 아니고 빌딩을 구분짓는 대리석 '턱', 
그 짧은 너비의 턱에 누워있었다.
그 아저씨들이 노숙자인지 술 취한 주정뱅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면서 걷는 길이 심심해 
폰으로 인터넷을 보니 '조현아'가 실검 1위
토크쇼에 조현아라는 젊은 연예인이 출연했다.



그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땅콩 봉지는 내 손으로 뜯고
내가 아무리 궁핍해도 냄새를 풍기며 길거리에 눕지는 말아야지

그러기 위해서 책을 읽는 거다.

                                                  



사람들은 일견 당연해 보이는 말이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분수에 넘치는 자리에 올라가보거나
황당한 재앙에 넘어져 본 사람이라면

혹은 가까이에서 겪어본 사람이라면
그러기 쉽지 않다는 걸…


차려진 음식을 덜 먹는 것은 언제나 힘든 일이었고
가난이 공포라는 것은 너무나 많이 읽고 보아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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