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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Aug 27. 2016

여름이 끝나가니

257 가을이여 오라~ 

어제만해도 후끈했던 길이
오늘 바로 그 시간인데 밤바람이다

길게 널린 노상 좌판 위에 슬리퍼가 보인다
여름이 끝나가니 이렇게 세련된 슬리퍼가 보인다

셔츠 안쪽으로 서늘한 바람이 오가니
하루만에 여름이 끝난것 같다

어제까진 덥게 입은 사람들에게서 유난했다면
오늘부턴 춥게 입은 사람들에게서 유난을 찾는다

사려고 했다가 더위가 더 덥게 느껴질까 미뤘던
가을 코트를 주문할 마음이 생긴다

오늘 제주도로 늦휴가를 떠난다던 친구
어제는 더위를 걱정했는데 오늘은 부럽다

잠을 설쳤던 탓에 어제는 얼굴이 붉었는데
오늘은 한결 화사해진 얼굴이 마음에 들었다



주말엔 여름노래들을 가을노래로 바꾸겠다










덧.
근데 이게 설레발이 되면 어쩌지
더워지면 어쩌지
싫어 싫어 여름이 싫어
쩝... 요 가을엔 손 좀 잡고 다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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