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사, 노르웨이 소설
인생을 주욱 나열한다 해도 기억과 인상은 상대적이라
어떤 일은 흔적도 없이 어느 해의 숫자에 파묻혀 있지만
어떤 한 순간은 열줄 스무줄로 적을 수 있다
그게 아름다운 기억이든 지옥같은 사건이든 희노애락에 상관없이.
1권은 일찍 죽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는 작가의 아버지에 관한 기억이 대부분이다. 어릴적부터 권위적이고 차갑고도 의무로서만 존재했던 칼 오베의 아버지는 말년에 지독한 알콜중독으로 지내다 할머니의 집에서 급사한다.
대화가 즐거웠던 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의 기억이 칼 오베를 사로잡고 장례식을 준비하면서는 조절이 안되는 눈물이 뻗친다. 그의 감정과 생각과 달리 몸의 본능은 각인의 깊이만을 기억하기라도 하는냥 말이다.
며칠이 몇백쪽이라 지겹고 싫었다는 후기도 보았으나
자신의 감정이나 의도나 기분과는 상관없이 각인되어버리는
강렬한 순간들, 강렬한 사람들.
자기도 모르게 각인된 기억과 세상이 생각과 다짐을 거슬러
개인에게 작동하는건 제목처럼 스스로에 대한 어떤 '투쟁'이 아닐까.
1권을 덮고 펼친 2권에서는 세 아이와 육아 전쟁을 벌이는 칼 오베가 바로 등장한다.
총 여섯권 중 3권 까지 나왔고 4권이 곧 나올텐데
며칠간 방송되는 노르웨이 슬로우TV같이 씌어진 이 인생사가
과연 6권으로 끝이 날까...
근데...
그래도 칼 오베는 한국이 아니라 노르웨이 국민이기 때문에 메롱...
한국은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