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아버지는 자녀의 앞에서 이끌고
어머니는 자녀의 뒤에서 밀어준다.
그래서 아버지는 모진 바람을 맞고 어머니는 등이 굽는다.
다른 면으로 생각해 보면,
어리숙한 아버지는 자녀가 자신의 걸음을 얼마나 힘겹게 쫓아와야 하는지 모른다.
아버지는 힘든 상황에서 열심히 살아오셨지만,
때론 그런 아버지의 방향을 따라가기에 나는 아버지와 너무나 다르다.
오늘 아버지와 대화를 하면서 대화인지 "돌격, 앞으로"였는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아버지의 병환으로 슬픔에 잠겨있는 한 친구의 입장을 생각할 때 나의 불만은 사치스러울 수도 있지만, 오늘도 아버지는 대화를 빙자한 자신의 주장을 '선언'하셨다.
인생의 고집은 누구나 있기 마련이고 아버지도 예외일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당신의 아들의 입장에서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아버지를 이해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는 결혼도 자녀도 낳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가 내게 했던 것처럼 내가 내 자식에게 할까 두렵다.
내 스트레스가 어떠했는지 알기에 내 자식이 그 스트레스를 혹여 나 때문에 겪진 않았으면 한다.
안타깝게도 아들은 아버지를 닮는다 하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