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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Feb 12. 2017

깜짝놀란 한글 성경의 변태적 해석

<압살롬, 압살롬!>을 읽다가, 동침이 뭐야 동침이... 동치미냐


윌리엄 포크너의 <압살롬, 압살롬!>을 읽고 있는데 중간중간 난해한 부분이 있어 몇 서평을 참고하는데 '압살롬'이라는 인물에 대해 부정확한 내용들이 있어서 오랜만에 성경을 검색하는데, 

다윗의 아들 중 하나인 암논이 여동생 다말과 강제로 관계하는 장면의 해석이 굉장히 부적절하다. 

오빠인 암논과 관계하는 것을 거부하는 다말에게 '동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어쩔 수 없는 상황이더라도 마치 동의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해석을 한 것이다. 


개역개정 사무엘하 13:14
암논이 그 말을 듣지 아니하고 다말보다 힘이 세므로 억지로 그와 동침하니라.



KJV : Howbeit he would not hearken unto her voice: but, being stronger than she, forced her, and lay with her.
NIV : But he refused to listen to her, and since he was stronger than she, he raper her.
NASB However, he would not listen to her; since he was stronger than she, he violated her and lay with her.



그래서 영문 성경인 KJV, NIV, NASB의 대역을 봤는데... 강제의 의미가 강하면 강했지 개역개정처럼 저 따위로 상황을 설명하진 않았다. 

'그'라는 표현이 한글에선 '그녀'도 될 수 있다지만
말씀 한 획을 강조하고 중요시하는 기독교적 성경의 의미를 따진다면 오히려 어불성설이다.



게다가 '동침'이라는 단어 또한 
굉장히 체면치레에 목을 거는 유교적 시각인데, 
성경 원전의 사실로서의 기록의 진의도 결여된 단어선택이다.



뭐 이래... 
'억지로 동침'이 뭐야.

암논이 폭력적으로 다말을 강-간한거지.



저런 식의 변태적 해석을 통해서 
유교와 절교한다는 한국 개신교의 기독교적 사상의 진의까지 따지고 싶지만 

다른 예까지 들기는 귀찮음.





가만보면... 이상한 사이비같은 극우 보수 기독교가 한국 기독교에서 잉태되는게 영 불가능한건 아닌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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