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작가의 얼굴』 -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문학동네 독일 비평 라이히라니츠키

by 뿡빵삥뽕

저자인 라이히라니츠키는 독일 문학계의 교황으로 불린 평론가로 친구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하인리히 뵐, 귄터 그라스가 불편하게 여길 정도로 직설적이고 예외없는 평론의 대가였다. 물론 그런 그의 방식의 기저엔 독일 문학과 작가에 대한 순수하고 뜨거운 애정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 그건 이 책과 그의 자서전에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을때 메르켈 총리가 tv를 통해 직접 애도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독일어권 작가 및 햄릿과 솔 벨로 등 예외적인 인물을 포함해 41명의 작가들을 그들의 캐리커처(혹은 스케치)를 바탕으로 소개하고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300쪽 정도인데, 60여년의 비평의 연륜이 묻어나는 필력에 더해 1/3이 공백이나 그림이라 하루에 대여섯 작가를 읽다보면 술술 넘어간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명료하고 쉬운, 직관적인 평론만이 가치있다고 여겼던 라이히라니츠키의 주관은 그의 자서전인 <나의 인생>에 이어 이 책에서도 잘 나타난다. 우리나라 평론가들처럼 칭찬만 담고 난해한 용어로 현학적이기만 한 그들의 리그가 왜 문학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가에 대한 적절한 교훈을 주는 대상이 아닐까.

시간 상 모두 접하지 못 하는 독어권 작가와 작품을 친절하고 애정있는 설명으로 접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 국내 작가들을 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루이제 린저같은 독어권 여성 작가를 단 한 사람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은 헤세나 한트케, 레마르크 등 대중적인 작가를 다루지 않은 것보다 훨씬 무거운 마음으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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