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야행』 - 모리미 도미히코

예담 일본 공포 소설

by 뿡빵삥뽕

실패한 김장같은 어정쩡한 맛이다.

어쨌든 김치는 김치인데 탐탁치 않는건 어쩔 수 없고...

이게 뭘까... 맛이 도망간...

망친 김치는 사실 이상하게 먹을만 하다는게 묘하게 아수라 백작같은 존재...


망친 김치도 김장 할수 있는 사람이나 망치지... 그런데 베토벤 교향곡 9번에서 4악장을 연주 안하고 끝내버린... 느낌도 미스테리를 풀어주는 카타르시스가 빠졌다.


괴담인 듯 아닌 듯, 미스터리인 듯 아닌 듯... 어중간한 밍밍한 포지션이라 이 책의 감상은 오래지 않아 바람불면 흩어져 날아가 버릴것 같다.

에도가와 란포의 단편인 <오시에와 여행하는 남자>는 오시에라는 헝겊공예 작품 속으로 들어간 남자의 이야기인데 현실과 현실의 평행세계를 왔다 갔다 한다는 이 소설의 설정과 엇비슷해서 생각이 났다.


영어회화 학원 수강생 다섯이 10년만에 모여 각자 기이했던 경험담을 하나씩 풀어내는데, 세상을 떠난 기시다 미치오라는 동판화가의 연작 '야행'이 교집합으로 등장한다. 등장인물들끼리 어정쩡한 태도로 신기하게 여긴다.

그런 경험담과 판화를 통해 일종의 통일된 기담으로 만들고자 노력하지만 다섯개의 이야기가 좀처럼 하나로 모이지 않고 따로 논다. 괴이한 이야기지만 다섯계의 이야기를 잇는 설계가 느슨해서 싱겁고 단조롭다. 더군다나 각개의 이야기가 던진 미스테리의 해답은 안드로메다로... 말아 놓은 김밥 썰다 터진 기분

세번째 경험담부터 '이걸 또...?'라는 생각이 들었다. 맛을 잃은 김치가 그렇다. 맛이 없다가 아니라 맛이 왜 이럴까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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