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목격자들 스베틀라나알럭시예비치 글항아리
전쟁은 식탐이 지극하고 눈은 멀어서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는걸
2차 대전 당시 어린이였던 생존자들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열살도 되지 않은 아이가 엄마의 시신을 옮기고
고양이도 울지 않는 곳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은
노회해서도 악몽을 꾸고 살아있음을 매일 의심한다.
각각의 짧은 목소리 101편이 하나의 주제로 담겨 있는데,
다 읽고 나서 아무 페이지나 뒤적여 펼쳐놔도 폐허다.
전쟁이 사람과 동물, 집, 책과 장난감과 음식을
모조리 먹어 치운 장면엔 공황에 빠진 아이들의 울음 뿐이다.
우리나라엔 아직도 적화통일을 외치는
극우들의 목소리가 드높다.
젊은이들은 젊은이대로 노인들은 노인대로.
전쟁을 겪지 못한 사람들은
배운바도 없고 읽을 머리도 없다 치더라도
전쟁을 겪은 세대가 전쟁을 외치는 것은
몹시 해괴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책 표지에 바코드 스티커를 저따위로 붙인 도서관 사서는
저것도 센스라고 골 빈 머리에 저 혼자 좋아했을 것이다.
밥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