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일기

115 『페터 카멘친트』 - 헤르만 헤세

헤르만헤세 페터카멘친드 민음사 쏜살문고

by 뿡빵삥뽕

헤르만 헤세(1877~1962)의 첫 소설로
1904년 발표되었는데,
끊임없이 탐구했던 자신과의 대화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으니 참으로 소중한 작품이다.

스위스의 시골 농부 부부의 외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의견과 다르게 취리히의 대학에 가고
작가와 평론가의 삶을 사는
페터 카멘친트는 헤세 자신이다.

자연과 지성과 덕성에 대한 예찬,
기독교에 대한 회의,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과
연약한 인간을 향한 연민, 부성에 대한 불인,
그리고 자신의 동성애적 성향에 씌운 베일까지.

<수레바퀴 아래서> 와 <크눌프>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에서 맡을 수 있었던
자연의 내음은 여기서도 상쾌하고 순수하다.

브루크너 교향곡 3번은 세번째인 '3번'이지만,
그로서는 완성된 첫번째 교향곡이었다.
여러 개성이 난립하지만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다양한 목표들이 미리(?) 담겼다고 평가되는데,
이 작품도 헤세가 작가로서 추구한
다양한 주제와 목표를 그런 식으로 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옮긴이의 글에서 말하는 것처럼
'첫 소설이라 투박하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선 이미
<유리알 유희> 까지 수록해서인지
이 작품은 쏜살문고 로 나왔는데...
아쉬운 지점이다.

물론 이 작품이 나왔으니 기왕에 이러저러했으면 좋았겠다 싶은 궁시렁이고,

이 책 참 즐겁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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