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일기

116 『빛나는 청산가리』 - 애거서 크리스티

애거서크리스티 빛나는청산가리 민음사 황금가지

by 뿡빵삥뽕

1945년 작으로
작품활동의 중기에 들어서는 시기인데,
개별 인물 다섯을 심리적으로
하나씩 훑는 첫장의 세련미가 폭발한다.

자신의 생일 파티에서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한 줄 알았던 아름다운 로즈메리 바턴의 죽음이 사실은 독살이었으며, 이런 의심의 균열이 남편인 조지 바턴으로부터 시작되어 결국 당시 사건의 재연에까지 이른다.

고급식당인 룩셈부르크에서
로즈메리의 위령의 날이라는 탈을 쓴 재연이 벌어지고,
그날 그대로의 식당 원탁 위에서
새로운 죽음이 발생한다.

어떤 평론가는 제목의 청산가리보다 심리트릭이 빛난다고들 하는데, 유전이나 집안 내력, 당시 영국의 예의범절과 고위층에 대한 수사방법이 현재와는 많이 다른지라 현대 추리소설에 적응된 독자들에겐 약간 이질적인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물론 그런 작은 시대적 차이에도 1장에서 로즈메리의 죽음에 대한 다섯명(여동생, 남편의 비서, 의문의 남자, 정부, 남편)의 이야기와 이들의 심리에 대한 묘사는 과연 감탄이 터질 정도로 섬세하게 불안과 긴장을 잘 감싸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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