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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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p234
정의는 부분들의 균형, 어떤 과잉에 의해서도 위태롭게 되지 말아야 할, 부분들 상호간의 조화로운 비율들의 전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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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작이라 칭하지 않을 수 없는 #콜린매컬로 의 #마스터스오브로마 시리즈를 보면 당시 로마 황제에 이르기 위해 벌어지는 재능과 암투의 치열한 전투를 실감나게 볼 수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전투와 전쟁의 승리자였던 하드리아누스의 내면을 섬세하고 명징하게... 그리고 압도하는 균형의 아름다움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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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p229
나는 지금까지의 삶에서 한 것과 똑같은 일들을, 똑같은 과오들까지도, 다시 하고 다시 범할 것이다. 똑같은 올림포스 산과 똑같은 지옥에 드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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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황제의 내면의 균형을 흔드는 동성연인 안티노우스의 등장과 죽음은, 당대의 초인으로 꼽히는 황제인 그마저도 결코 도망칠 수 없는 인간의 멍에를 지고 가는 한 사람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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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리아누스 한 명의 목소리로 끝까지 밀고 가는 우직함, 작가의 수명을 짜낸 고뇌의 흔적들, 정적을 끊어내는 냉철함, 그리고 연인을 잃고 흔들리는 한 인간의 떨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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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p235 - 조그만 나의 영혼, 방황하는 어여쁜 영혼이여. 육체를 맞아들인 주인이며 반려인 그대여, 그대 이제 그곳으로 떠나는구나. 창백하고 거칠고 황폐한 그곳으로, 늘 하던 농담, 장난은 이제 못하리. 한순간 더 우리 함께 낯익은 강변들과, 아마도 우리가 이젠 다시 보지 못할 사물들을 둘러보자..... 두 눈을 뜬 채 죽음 속으로 들어가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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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리아누스의 실제 시편으로 소설을 마무리하는 지점은 그 자신의 삶과 연인인 안티노우스, 그리고 회상록을 읽게 될 세손이자 독자들 모두에게 들려주는 조언이자 길 위에서 건네는 손길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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