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게임』 - 전상진, 문학과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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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음모론의시대 에서 정치인들의 집단화를 위해 연쇄적으로 만들어진 지역주의라는 프레임과 음모론의 쓰임에 대해서 담론을 펼친 전상진 교수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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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vs. 맞불집회] [청년세대 vs. 기성세대] 등으로 언론(혹은 재벌)과 정치집단이라는 플레이어의 편의와 이익에 따라 구분되어진 '세대 게임'이란 것이 플레이어를 위한 착취요 제로섬 게임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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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성주의에 매몰된 맞불집단의 503추종을 #시간의실향민 이라든지, #시간의향우회 라는 이름을 붙여 설명하는데, 역사의 지난 페이지가 된다는 거부감, 진보 정치세력으로부터의 따돌림 등의 해석은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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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21세기 이후 강화된 세대 프레임의 선빵(!)이 진보였다는 점은... 친근하게 다가오는 저자의 정치적 견해를 볼 때 충분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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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에 비해 특정 연령층이 다수인 고령집단의 목소리 기저에선 변화를 거부하는 장유유서와 제사를 추종하는 유교X샤머니즘도 하나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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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작년 6월 출간 계획이었는데 6개월이 미뤄져서 나왔다. 트럼프와 반지성주의의 선봉이 된 자유당을 다루기에 적절한 연기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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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현재를 다루며 쉽고 재미있고 현장감 넘치는 자극적인(!) 문장으로 분석한다는 점이 큰 매력인데, 마지막에 제시된 해결안은 다소 빈약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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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는 생각하지 않으면 아이히만같은 전체주의의 고용인이 된다는 지적을 했고 이 지적은 꽤 오래전에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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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통하지 않으니 이길 자신이 없다던 진중권 교수의 말마따나 언론을 자극시키는 503일가를 신격화하는 이슈메이커들을 설득하느니 그들의 목이 쉴 때까지 귀를 막아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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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렇지 않은 이성적인 고령층이 전체적으로 더 많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지만 플레이어들이 스팽글같이 반짝이는 제물을 놓칠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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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얄미운 범생이신 '문지사'답지 않은 잔망스런 띠지와 예쁘예쁨한 표지가 의외의 가점 요소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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