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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Mar 25. 2018

6 『세대 게임』 - 전상진

『세대 게임』 - 전상진, 문학과 지성사

⭐⭐⭐⭐
전작인 #음모론의시대 에서 정치인들의 집단화를 위해 연쇄적으로 만들어진 지역주의라는 프레임과 음모론의 쓰임에 대해서 담론을 펼친 전상진 교수의 신작이다.

[촛불집회 vs. 맞불집회] [청년세대 vs. 기성세대] 등으로 언론(혹은 재벌)과 정치집단이라는 플레이어의 편의와 이익에 따라 구분되어진 '세대 게임'이란 것이 플레이어를 위한 착취요 제로섬 게임이라는 주장이다.

반지성주의에 매몰된 맞불집단의 503추종을 #시간의실향민 이라든지, #시간의향우회 라는 이름을 붙여 설명하는데, 역사의 지난 페이지가 된다는 거부감, 진보 정치세력으로부터의 따돌림 등의 해석은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더욱이 21세기 이후 강화된 세대 프레임의 선빵(!)이 진보였다는 점은... 친근하게 다가오는  저자의 정치적 견해를 볼 때 충분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촛불에 비해 특정 연령층이 다수인 고령집단의 목소리 기저에선 변화를 거부하는 장유유서와 제사를 추종하는 유교X샤머니즘도 하나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여본다.

원래 작년 6월 출간 계획이었는데 6개월이 미뤄져서 나왔다. 트럼프와 반지성주의의 선봉이 된 자유당을 다루기에 적절한 연기가 아니었나 싶다.

한국의 현재를 다루며 쉽고 재미있고 현장감 넘치는 자극적인(!) 문장으로 분석한다는 점이 큰 매력인데, 마지막에 제시된 해결안은 다소 빈약해서 아쉽다. 

한나 아렌트는 생각하지 않으면 아이히만같은 전체주의의 고용인이 된다는 지적을 했고 이 지적은 꽤 오래전에 세상에 나왔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이길 자신이 없다던 진중권 교수의 말마따나 언론을 자극시키는 503일가를 신격화하는 이슈메이커들을 설득하느니 그들의 목이 쉴 때까지 귀를 막아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지 않은 이성적인 고령층이 전체적으로 더 많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지만 플레이어들이 스팽글같이 반짝이는 제물을 놓칠리가 없다.

p.s. 얄미운 범생이신 '문지사'답지 않은 잔망스런 띠지와 예쁘예쁨한 표지가 의외의 가점 요소일 정도.


#세대게임 #전상진 #문학과지성사 #문지사 #사회학 #차이나는클라스 #책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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