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민음사 양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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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민음사
발매 2016.12.02.
한없이 걸을 수 있다고 한 소설의 한 대목처럼 한없이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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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도 맴 도는 누군가 이 책을 한껏 꼬집은 그 한줄평... '그리고 (어쨌든)그들은 섹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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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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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끝없이 이어진 오솔길을 한 겹만 벗어나면 밤꽃 냄새 풍기는 곳에 모텔이 있고, 모텔을 나와 다시 오솔길을 걷다 갈증이 나 음수대를 틀면 위스키가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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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발표되고 나서 비슷한 시기에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와 흥행하기 시작한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른바 #미연시 )의 진행 방식과도 상당히 비슷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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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공전의 히트를 친 이 소설이 게임 스토리의 구성을 쫓지는 않았겠지만 유사점이 분명히 느껴지는데, 관습적인 인물의 성장과정에 색칠공부를 최대한 많이 배치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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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들은 결국 섹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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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서 주인공인 와타나베가 일본 작가인 미시마 유키오, 다자이 오사무 보다는 조지프 콘래드, 피츠제럴드, 토마스 만의 취향으로 묘사되지만 소설 전체에 흐르는 체념의 정서와 자살, 끊임없이 반복되는 섹스의 서사는 두 일본 작가를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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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들이 갖는 실체적 정서와 상실 속에서 인물들이 희구하는 서구의 자유분방함의 괴리가 이 책의 묘한 매력을 만들어 내는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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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는 뭐랄까... 삼각관계'살'을 지닌 죽음의 폭탄을 돌리는 요조 같기도 한데, 이 공식이 반복된다. 세명 세명 세명 그리고 와타나베는 생존한다 우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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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탕의 화신 도쿄대 법대 나가사와가 등장해서 와타나베가 상대적으로 조신해 보이지만... 그냥 그렇게 보이는거지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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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간의 세례나, 봄날의 곰 같은 미려한 감성은 하루키만의 개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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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마지막에 와타나베는 나베를 먹고 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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