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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Mar 25. 2018

29 『닥터 지바고』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닥터 지바고』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열린책들

⭐⭐⭐⭐☄

닥터 지바고 상              

저자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09.11.30.




툭툭 끊기는 딱딱한 번역체와 러시아 혁명에 대한 무지, 숨 막힐 듯 틈도 안보일 정도로 밀집된 활자로 다가오는 퉁명스런 편집에도 불구하고 문학으로 삶을 증명하고 증명하려는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빛나는 재능이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독려 해준다.

p86
의식이란 그것을 자기 자신에게 적용하려 들 때는 독이 되고, 자가 중독의 원인이 됩니다. 의식이란 밖을 비추는 빛이어서, 그것은 우리가 비틀거리지 않도록 사람의 앞길을 밝혀 주는 것이니다.

p146
죽은 중상자는 예비역인 기마제뜨진이었고, 숲속에서 소리 지르던 장교가 그의 아들 갈리울린 중위였다. 간호원은 라라였고, 고르돈과 지바고는 목격자였다. 그들은 모두 함께 있었지만,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고, 끝내 알지 못하고 만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몇 가지 일은 영원히 모르는 것으로 남게 되었고 또 몇 가지 일은 다음 기회, 새로이 만날 때까지 밝혀지기를 기다리게 되었다.

역사 앞에 선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괴로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과 삶의 투쟁, 사고의 흔적이 어떻게 생명력을 갖고 운동해내는 지에 관한 작가의 절박한 희망... 

파스테르나크의 절박한 희망은 그의 반짝이는 재능과 극한 대비를 이루며 곱씹을수록 가슴을 저리게 하고 끝없이 울린다.

지바고의 죽음과 유폐되는 라라의 삶. 
단지 연정이 아닌 이성의 연대와 격려. 

p.s. 열린책들 보다는 동서문화사 번역이 낫다는 평이 있음요 & 우어어어 김연아가 최종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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