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혜택』 - 크누트 함순,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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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혜택
저자 크누트 함순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5.06.30.
p9
그가 오기 전에는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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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문학의 혼'이라 불렸지만 2차 대전 종전 후 히틀러와 나치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스스로 자폭해버린 크누트 함순의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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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이지만 영문판 중역으로 노르웨이의 미신(임신 중 토끼를 보면 장애아를 낳는다거나... )이나 지명에 대한 지문이 빈약한 인상임에도 불구하고 가독성도 높고 황무지를 개간하는, 자연을 벗 삼아 땀 흘려 일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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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적 보수성이 드러나는 가족관이나 성역할, 상업이나 광업보다 농업, 임업의 가치를 월등히 평가하는 작가의 관점이 적나라하기도 하지만, 그 적나라함이 불편하기 보다는 '전원일기'같고, 낙원에서 추방당하고선 땀 흘려 일해야 하는 인간의 숙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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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크가 등장하는 서두는 창세기의 아담의 등장과도 같고, 적당한 순간 그를 찾아온 아내 잉에르는 하와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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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크와 잉에르, 이 부부가 일구기 시작한 황무지에 열 집이 들어서고 네 남매가 자라나며 손이 곱고 셈에 능한 첫째 아들 엘레세우스는 허황된 꿈을 찾아 결국 미국으로 떠나고 땅을 일구는 둘째 시베르트의 결혼을 암시하는 데 까지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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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바와 같이 기독교적 보수성에 따라 딸 보다는 아들들, 사교적인 아내 보다는 집안일에 충실한 아내가 중심적으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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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불균형이 아쉽지만...
책에서 두번 등장하는 영아살해에 대해서 첫번째인 잉에르는 8년형을, 두번째인 바르브로는 무죄로 상이한 결과를 그려내면서 남녀 모두의 책임을 시사하는 변화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보수성이 단지 비관적이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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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1917년 소설이니 어느 정도는 어쩔 수 없이 감안해야 하지 않을까... #나쓰메소세끼 도 부인에게 만큼은 개세키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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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는 두번째 건의 무죄를 끌어낸 재판 중 행정관 아내의 옹호를 풍자라고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영아살해의 죄악에 관한 사회적 책임을 보다 강력하게 지적하고자 설치한 지렛대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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