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책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열이 Mar 25. 2018

35 『갱부』 - 나쓰메 소세키

『갱부』 - 나쓰메 소세키, 현암사

⭐⭐⭐⭐

갱부              

저자 나쓰메 소세키

출판 현암사

발매 2014.09.05.



소세키의 다섯번째 작품인 #우미인초 도 좋았지만, 그는 역시 자기자신의 사유를 헤매는 개인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할때 가장 돋보이는듯 하다.

열아홉의 주인공이 유복한 집을 떠나 죽을 생각으로, 당대에는 소, 말 다음이라는 갱부가 되기로 한다.

결국 여의치 않게 되지만, 교육 차 단 한번 지나간 굿길(갱도)에서 밑바닥에 대한 새로운 사고를 맛보게 된다.

일견 성경의 도피성이 떠오르기도 하는
세상의 가장 밑바닥이라는 갱부가 되려 하지만 갱부의 세계도 개인에 따라 네가지의 직급(?)이 있고, 경험이 없이는 가장 아래 갱으로 내려갈 수 없다.

굿길을 되돌아 지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그와 비슷한 상류 교육을 받은 야스와 만나고 그로부터 돌아갈수 있을 때 도쿄로 돌아가라는 친절한 조언을 받고 나름의 감격을 하기도 한다.

'나'는 일을 시작해도 고작 2, 3번 갱에서 일하게 되는데 의사의 건강검진 결과 갱부가 될 수도 없다.

스스로 밑바닥의 세계로 내려왔다고 자부하지만, 갱부와 지하의 세계는 역설적으로 재주도 없고 자질도 없늣 허약한 그를 내려오지 못하게 한다. 

결국 한바(밥집)의 장부정리원으로 다섯달을 일하고 도쿄로 돌아가게 되는데...

나의 감상이 작가의 의도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당대 지식인의 방황하는 사유와 별개로 지면을 기준으로 일어나는 아이러니가 인상적이었다.

거의 같은 시기에 쓰인 #땅의혜택 의 청교도적 세계에서는 지역과 개인에게 부를 가져다주는 구리광산이 일본에서는 범죄자들과 가장 빈곤한 자들의 막장이라는 인식의 차이도 우연찮게 발견할 수 있었다.


#갱부 #나쓰메소세키 #나쓰메소세키전집 #일본소설 #고전 #현암사 #책 #독서

매거진의 이전글 34 『코끼리의 마음』 - 톤 텔레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