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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Mar 25. 2018

51 『토니오 크뢰거ㆍ트리스탄ㆍ베니스에서의 죽음』

『토니오 크뢰거ㆍ트리스탄ㆍ베니스에서의 죽음』 - 토마스 만, 민음사

⭐⭐⭐☄

토니오 크뢰거.트리스탄.베니스에서의 죽음              

저자 토마스 만

출판 민음사

발매 1998.08.05.


전후 독일 문학의 황제라고 불린 평론가 #마르셀라이히라니츠키 는 토마스 만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예민하기가 프리마돈나 같았고, 거만하기가 테너 못지않았다. 그랬다 그는 극도로 자기중심적인데다가, 독선적이었다. 종종 냉혹했고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했다'

그의 소설 여덢편을 모은 이 책은 견고한 건축물로서의 강력한 특징을 지닌 독일 문학 그 자체였다.

그래서 특이하게 인내가 필요했지만, 1년 전 중단한 그 지점에서 다시 읽기 시작했을 때 기억 속에 견고하게 살아 남아 있었다.

그 와중에서 또 다른 신비(?)는 마지막 작품인 #베니스에서의죽음 에서 일어난다. (이건 토마스 만의 롤리타, 혹은 롤리타는 나보코프의 베니스~)

딱딱하고 균일한 일곱편을 넘어서면 화려하고 육감적이며 은밀한 그리스적 미학, 중세가 회칠해버린 고대의 욕망이 더욱 돋보이는 신상으로 등장한다.

영화로도 유명하고 동성애 성향을 평생 숨기고 일기마저 사후 20년 후에 공개한 토마스 만의 개인사적으로도 흥미로운 그 이야기.

p479
그의 양쪽 겨드랑이는 아직도 털이 나지 않아 조각상의 그것처럼 매끄러웠고 (중략) 이 쭉 뻗은 완전히 젊은 육체에는 얼마나 훌륭한 규율과 명징한 사고가 표현되어 있는가!

혹자는 동성애가 아닌 그리스를 향한 그의 구애를 살펴봐야 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희랍 사상을 핑계로 자유롭게 자신의 세계를 거닐고 적당하고도 안정적인 지점에서 주인공이자 토마스 만 그 자신을 죽이고 현실로 돌아온 '춘몽'으로 이해하는 게 더 문학적이지 않을까

p.s. 라이히라니츠키는 토마스 만의 #마의산 을 20세기 독일 문학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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