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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Mar 25. 2018

57 『인간의 조건』 -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 - 한나 아렌트, 한길사

p72
사유하지 않음, 즉 경솔하고 무분별하며 완전히 혼란에 빠져 있거나 아니면 하찮고 공허한 '진리들'을 자기만족을 위해 되풀이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뚜렷한 특징처럼 보인다. 여기서 나의 제안은 단순하다.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p193
노예로 살거나 견딜 수 없는 극단적 고통에 처한 인간이 강요당하는 얽매임, 즉 신체적 삶에만 전념해야 하는 상태보다 더 근본적으로 인간을 세계에서 추방하는 것은 없다.

p291
권력은 실현될 때에만 존재한다.

1951년에 발표한 #전체주의의기원 이후의 아렌트 이론서로 1959년의 저서다. 

이후 1961년 예루살렘에서 직접 취재하고 <뉴요커>에 기고했던 #예루살렘의아이히만 에서 지적한 사유의 부재에 따른 '악의 평범성'의 침범을 예언하는 듯한 전제로서의 통찰이 ①노동 ②작업 ③행위 라는 세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인간이 인간이기 위한 조건이란 무엇인가

기계화가 한창 진행되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정치)행위자로서의 인간이 온전히 세계와 정면으로 마주하기 위해서 무엇을 근거로 사유해야 하는가

그리스 철학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워낙 폭넓은 시대와 철학을 다루는지라...

밑천이 다양하지 못한 개인적 수준의 한계 때문인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과의 연계성 외에는 1독의 경험에서 뭔가 딱딱딱 떨어지는 의미를 밝혀내지는 못하겠다.

사유를 외면한 정치 행위가 어젯밤 구속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였다는 것도 알긴 하겠지만... �

읽으면서 번역의 탓도 해보고 아렌트 저작의 순서를 잘못 잡았다는 자책도 했지만... 가장 확실한 문제는 아렌트가 수년 동안 견고한 지층과 같이 누적시킨 인간의 조건에 관한 역사적&철학적 사유의 깊이를 내 독해로는 즐겁게 탐험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p.s. 다만 떼이프는 예쁘게 잘 붙였다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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