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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Apr 12. 2018

75 『13일의 김남우』 - 김동식

 『13일의 김남우』 - 김동식, 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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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작가의 이야기는 사회에 대한 냉소에서 시작한다.

결국 값을 치룬다는 사실을 복수와 가해자의 두려움으로 꼬집는 동시에 그런 과정에서 독자의 쾌감을 유도한다. 그리고 그 쾌감이 현실에선 느끼기 어려운 '사실'이라는 점을 에둘러 말 해준다.

일종의 초현실적 소재가 그런 방식을 지지해주는 도구가 되고, 일견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한 문장들을 상쇄해준다.

그리고 비현실적 상황에서만 가능한 결과를 통해 현실에 역설적인 냉소를 던진다.

옛날 옛날 서울방송에서 방영했던 #스티븐스필버그 의 #어메이징스토리 의 한국판이랄까 딱 그런 스타일이다.

이 작가의 책이 최근에 많이 읽히는데, 반짝이는 반전의 아이디어들이 짧고 강렬하게 반복되기 때문인 듯 하다.

정확하고 짧지만 한번은 딱 반짝이는 이야기. 그리고 읽고나서 복잡하게 만들지 않을 것ㆍ정확히 대중적인 소설이고 웹툰이나 웹소설의 유행과도 같은 흐름이다.

뭔가 봄날의 아지랑이같은 세계를 지향하늣 듯 한 주류문학에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시사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제부턴 진짜 사족인데...

사실 읽기 좋고 재미도 있는데 이 책은 소비되는 책이고 소모되는 책이다. 재미없기가 지랄같은 책이지만 굳이 게걸음으로 걷듯이 나선으로 돌아가며 읽히는 책이 있다.

그게 당장 재미는 없어도 책이 영생하게 해준다.

#13일의김남우 #김동식 #요다 #김동식소설집 #회색인간 #한국소설 #책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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