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소녀』 - 마리 유키코,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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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삼색 볼펜으로 마그리트, 미레유, 지젤, 실비아, 에밀리라고 적었다. "이건 '푸른 6인회' 멤버들이 쓰는 닉네임인데요. 누가 어머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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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1977년 소녀 줄리엣에 연재된 아키즈키 미유리의 순정만화 『푸른 눈동자의 잔』의 팬클럽 임원진들을 둘러 싸고 벌어지는 조직 내 암투와 중년여성들이 맞닥뜨린 사회문제, 그리고 살인 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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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기 절정의 (꽃바람 날리고 20등신의 파도거품 눈깔을 지니다가도 눈동자 순삭되기도 하던) 순정만화와 팬클럽의 맹목적인 추종은 그 스스로 교주가 된 스즈에 미우치 여사와 그녀의 명작 『유리가면』을 떠올리게 하는지라... 갱년기를 맞은 팬클럽 여사님들의 마음이 너무나 잘 느껴져서 이걸 어쩌나... 어쨌든 #아모르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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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폭풍의 신데렐라 소녀 기다지마 마야와 부잣집 아가씨 걔랑... 백마탄 키다리 왕자님 하야미 마스미. 연극계 환상의 작품 홍천녀를 눈 앞에 두고 연재가 지랄같이 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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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클럽이라는 세계에서마저 변방의 조그마한 구석에 자리한 중년 여성들과 그녀들의 끝나지 않은 순정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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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미스 라고 분류하는 사람도 있는데 잔혹한 살인사건에도 불구하고 밀려난 그녀들의 세계는 애잔하고 가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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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년여성들은 순정만화라는 추억이라도 있건만 우리나라 중년여성들은 그것도 없어서 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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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간에 소설은 순정만화의 추억을 21세기 사회문제와 접합해 일종은 슬픈 잔혹극을 보여주지만 가독성도 높고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분명하고 의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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