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 에밀리 브론테, 민음시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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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를 캐서린 언쇼와 그녀의 아버지가 거둔 떠돌이 히스클리프를 통해 보여주는 매우 폭력적이고 집요하면서도 삭막한 이야기로 이 소설을 처음 스치듯 알게 된 건 전설의 연극 순정 만화 #유리가면 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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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진담반 농담반으로 편부 가정이 전통적으로 자녀 인성 교육과 실제적 문제에 얼마나 취약한지, 무능과 폭력성으로 가열차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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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당시 야만적이고 구성이 헐겁다는 비판을 받았다는데 부계 가정의 헐거운 부분이 꼬집혀서 매우 아팠던 듯. 거기에다 성경에 심취한 외골수 하인 조셉을 통해 성공회 신부 아버지를 더욱 몰아 세우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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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8 - 아가씨는 히스클리프를 너무 좋아했답니다. 우리가 아가씨에게 줄 수 있는 제법 큰 벌은, 히스클리프와 떼어놓는 일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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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3 - "안 돼요! 아직은 안 돼요, 에드거 린튼. 앉아요. 그런 기분으로는 가게 하지 않겠어요. 그럼 내가 밤새도록 괴로울 테니까. 당신 때문에 괴로워하고 싶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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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0 - 히스클리프가 잘 생겼기 때문이 아니라, 넬리, 그가 나보다도 더 나 자신이기 때문이야. 우리의 영혼이 무엇으로 되어 있든 그의 영혼과 내 영혼은 같은 거고, 린튼의 영혼은 달빛과 번개, 서리와 불같이 전혀 다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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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쇼가 죽은 후 히스를 괴롭히고 둘의 관계를 훼방하던 힌들리는 캐서린 결혼(에드거 린튼) 후 떠났다 돌아온 히스에게 도박으로 거덜나고 히스는 캐서린의 시누이 이사벨라와 복수하든 결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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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딸을 낳고 바로 세상을 떠나고 이사벨라는 폭력적인 남편을 견디다 못해 도망쳐서 아들 린튼 히스클리프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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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고 황폐해진 히스는 힌들리가 자신에게 하듯 그의 아들 헤어튼을 학대하며 복수하려 하지만 어느새 헤어튼은 자신과 비슷하게 자라고... 아내 사후 되찾은 아들 린튼을 자신의 지배 아래 놓고 캐서린 린튼과 사촌 간 결혼을 시킨 뒤 허약한 아들이 죽자 상속 재산까지 노획물로 삼는다. - 영국의 흔한 사촌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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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사촌 사이인 캐서린 린튼과 헤어튼(히스의 정신적 아들)이 히스에 반발하듯 사랑에 빠지게 되고 복수와 광기의 허무한 허기, 캐서린의 유령(환영)에 지친 그는 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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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폭풍의 언덕엔 다시 햇빛이 찾아든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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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이어 정열적이고 솔직하며 관계의 중심에서 폭풍같은 힘을 보여주는 캐서린이라는 캐릭터는 가히 독보적이고 강력하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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