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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May 09. 2018

98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 - 주영하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 - 주영하,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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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먹냐면... 사는 게 거지 같아서요?

라고 하면 진담 반 농담 반인데...

기실 이 책에는 21세기의 한국인 보다는 조선시대 사람부터 구한말, 일제시대를 이어 개발 시대가 지배하는 20세기 사람들이 더 많이 등장한다.

과거와 과거와의 대화

지금의 한국인이 이렇게 먹는 이유를 역추적한다는 제목의 뉘앙스는 사실 경험이 퇴적 되어서 만들어진 전통이라고 부르는 습관의 기원을 20세기의 관점으로 풀어내고만 있다.

지금이라기 보다는 20세기 한국인이 왜 이렇게 먹었나에 가깝다.

식생활이 그렇게 빨리 변하냐고 묻는다면 2010년대는 개인주의의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하겠다.

1일 3식, 회식, 수작(술잔 돌려 쳐 마시기), 함께 먹기, 손님 대접 등의 먹는 방식...

1일 2식이나 식사 자체가 간소화 되었고, 술은 양에서 취향이나 질로 변해가고, 혼밥과 편의점 도시락, 대형마트의 등장, 개인 중심적으로 변한 생활과 공간이 지배하는 요 근래의 이슈는 어디 가고 이 책의 40~50대 이상의 세대의 세계를 주목하는 시각은... 내게는 동 떨어진 느낌을 주었다.

특히 비혼과 맞벌이가 당연시 된 현재의 성역할의 변화가 가져온 식탁 위 신탁은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

일단의 정보와 지식들(특히 식기에 관한 것)이 집적되어 있기는 하나, 한국인의 먹는다는 이 이야기는 왠지 가까운 과거와 먼 과거와의 대화가 되었다. 현재와 과거와의 대화라기에는 근 십년의 현재는 너무 외면 된 듯 하다.

갑자기 이게 생각난다.

떡볶이는 맛 없다고 했는데 종각역 무슨무슨 떡볶이 가게 홍보물에 등장하신 황교익씨

#한국인은왜이렇게먹을까 #주영하 #휴머니스트 #humanist #음식 #인문학 #책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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