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은 잴 수 없는 것』 - 에밀리 디킨슨, 민음사 세계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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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
'Nothing' is the force
That renovates the World ─
세계를 새롭게 하는
힘인 '허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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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생각지도 못 하게 어제 읽은 #어떤소송 과 궤를 같이 하는 시집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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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미국의 은둔 시인(1830~1886)에게서 청교도 정신을 뚫고 회의적이며 세계의 그늘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시선을 발견한다는 건 일종의 신비로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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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7
현명함이란, 결국 사라지는 것 ─
그걸 눈치채려고 학자들은 쩔쩔대며 ─
그걸 얻으려고 인류는
시대의 경멸과
십자가를 진다. 어느덧
믿음은 사라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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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8
Because I could not stop for Death ─
He kindly stopped for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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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9
추억으로부터 우리
달아날 날개가 있다면
무수히 날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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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라기 보다는 고독, 그곳을 가볍게 거니는 에밀리 디킨슨의 시는 (홀로 있길 좋아하는 내게는) 고립이라기 보다는 독립이며 허울 좋기만 한 세계에 보내는 잔인하고도 통쾌한 가운데 손가락 같기도 한데... 사실 중지 업 중지 업 하기에도 귀찮으니 나의 세계를 방해하지 말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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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디킨슨은 그러했다. 우리 서로 귀찮게 굴지 말아요. 나만의 세상을 거닐기에도 녹록치 않은데 세상의 필요충분 조건을 내게 요구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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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제 슬픔을 스스로 만들 수 있고 슬픔이 자라고 말고는 누구도 결정할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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