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의 악마』 - 레몽 라디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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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5 - 무슨 상관이랴! 행복이란 이기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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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의 '나'는 남편을 전쟁터로 보내도 홀로 지내는 새신부 마르트와 불륜을 저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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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짓임에 확실하지만 선명하고 이것저것 가늠하지 않고 자기자신에게 충실한 주인공의 모습은 방탕하게 느껴지기 보다는 치기어린 순수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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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도덕적으로나 전쟁중인 국가적으로나 세상 못되먹은 짓을 저지르고 있으면서도 부모에 대해서는 종속적인 모습은 일견 코미디로 다가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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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9 - 나는 증오심을 품고, 그녀에게는 아내라는 의무가 있고, 그녀의 남편이 전쟁터에 가 있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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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2 - 사랑만이 오직 그와 같은 센스 없는 말을 용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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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8 - 내가 나이 어린 스웨덴 아가씨를 버린 것은 마르트를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 아가씨로부터 모든 달콤한 것을 다 빼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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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2 - 젊어서 죽을 것이기 때문에 서둘러서 일을 처리하는 사람드처럼 나는 정렬을 불태우고 급히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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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임신한 마르트의 아이를 자신의 책임이길 두려워하면서도 남편 자크의 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불쾌해한다. 그러다가 다시 자신의 아이라는 사실에 뿌듯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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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사회의 급변과 전쟁의 이기성, 모순적인 인간의 태도와 한계 등이 다양한 상징과 상황으로 드러난다. 작가가 의도했든 안했든 짧은 소설이지만 한 시대의 문제의식이 엿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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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안타깝게도 육체가 악마적으로 *******같은 묘사가 두드러지지 않아서 갓 20세 작가의 한계(?!!!)를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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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 고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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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하지 않고 서른까지만 글을 썼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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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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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전투표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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