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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Jun 09. 2018

121 『육체의 악마』 - 레몽 라디게

 『육체의 악마』 - 레몽 라디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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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5 - 무슨 상관이랴! 행복이란 이기적인 것이다.

열여섯의 '나'는 남편을 전쟁터로 보내도 홀로 지내는 새신부 마르트와 불륜을 저지른다.

못된 짓임에 확실하지만 선명하고 이것저것 가늠하지 않고 자기자신에게 충실한 주인공의 모습은 방탕하게 느껴지기 보다는 치기어린 순수로 느껴진다.

특히 도덕적으로나 전쟁중인 국가적으로나 세상 못되먹은 짓을 저지르고 있으면서도 부모에 대해서는 종속적인 모습은 일견 코미디로 다가오기도 했다.

p59 - 나는 증오심을 품고, 그녀에게는 아내라는 의무가 있고, 그녀의 남편이 전쟁터에 가 있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p82 - 사랑만이 오직 그와 같은 센스 없는 말을 용서하는 것이다.

p138 - 내가 나이 어린 스웨덴 아가씨를 버린 것은 마르트를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 아가씨로부터 모든 달콤한 것을 다 빼냈기 때문이다.

p142 - 젊어서 죽을 것이기 때문에 서둘러서 일을 처리하는 사람드처럼 나는 정렬을 불태우고 급히 서둘렀다.

'나'는 임신한 마르트의 아이를 자신의 책임이길 두려워하면서도 남편 자크의 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불쾌해한다. 그러다가 다시 자신의 아이라는 사실에 뿌듯해한다.

20세기 초 사회의 급변과 전쟁의 이기성, 모순적인 인간의 태도와 한계 등이 다양한 상징과 상황으로 드러난다. 작가가 의도했든 안했든 짧은 소설이지만 한 시대의 문제의식이 엿 보인다.

물론 안타깝게도 육체가 악마적으로 *******같은 묘사가 두드러지지 않아서 갓 20세 작가의 한계(?!!!)를 절감했다.

저는 아직 고픕니다.

요절하지 않고 서른까지만 글을 썼더라면...

하아~

p.s. #사전투표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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