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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에 티푸스로 요절한 독일 작가 게오르크 뷔히너의 희곡 두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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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정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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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심리 조종, 계급적 부조리로 파국으로 몰리는 보이체크의 이야기에 더불어 <당통의 죽음>은 독일인의 시각으로 본 프랑스 혁명 비평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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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7 - 로베스피에르 : 사회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혁명 과업을 절반밖에 완수하지 못한 자는 자기 자신의 무덤을 파게 돼. 상류 사회는 아직 죽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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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9 - 당통 : 우리가 혁명을 만든 게 아니라, 혁명이 우리를 만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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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1 - 르장드르 : 1792년 자신의 능력으로 프랑스를 구해 낸 당통이 반역죄로 고발당했다면, 그에게 해명할 기회를 줘야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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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1 - 당통 : 나는 이성의 요새로 퇴각했다가 진리의 대포알로 튀어나와 적들을 분쇄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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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8 카미유 : 우린 언젠가는 가면을 벗어야 해. 그러면 거울로 된 방에 들어섰을 때처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아주 오래되고, 언제나 똑같으며, 도저히 어쩔 수 없는 바보를 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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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8 - 시민 : 공화국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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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직후 로베스피에르, 당통, 마라 3인이 대두됐으나 당통과 마라는 로베스피에르에 의해 단두대에서 죽임 당하고 로베스피에르도 단두대에서 두동강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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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혁명은 프랑스의 국가가 된 혁명가 #라마르세예즈 #lamarseillaise 가 상징하는 정신만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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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제 의견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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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편 도합 이백개에 달하는 각주의 대부분이 그리스 신화에 관한 것으로 모든 면에서 상징적이며 현학적이다. 20대 초반의 뷔히너의 목표는 일반대중이 아닌 지식인 사회였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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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지식과 왕정하에서도 숨기지 않는 급진적 정치 편력만으로도 비범함과 천재성을 인정하게 만들며 독일 문학의 전방위적 우월함을 보여주지만... 저는 기쁨과 카타르시스, 사실 읽기의 쾌락이 더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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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의 호흡이 짧고 지문이 거의 없어 자유롭고 시공간적 여백이 많을 무대와는 달리 책으로 보는 희곡에는 '읽기의 한계'도 있으니까 내 잘못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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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서 (하기 싫지만) #마르셀라이히라니츠키 의 #작가의얼굴 에서 뷔히너 편을 다시 찾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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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게오르그 뷔히너 상이 있는데 노벨상의 예고편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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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명 작가의 #선한이웃 을 보면 당통이 여러번 등장한다. 물론 검열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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