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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Jul 24. 2018

130 『보이체크·당통의 죽음』 - 게오르크 뷔히너

⭐⭐⭐☄
24살에 티푸스로 요절한 독일 작가 게오르크 뷔히너의 희곡 두편이다.

상당히 정치적이다.

주변의 심리 조종, 계급적 부조리로 파국으로 몰리는 보이체크의 이야기에 더불어 <당통의 죽음>은 독일인의 시각으로 본 프랑스 혁명 비평과도 같았다.

p117 - 로베스피에르 : 사회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혁명 과업을 절반밖에 완수하지 못한 자는 자기 자신의 무덤을 파게 돼. 상류 사회는 아직 죽지 않았어.

p129 - 당통 : 우리가 혁명을 만든 게 아니라, 혁명이 우리를 만들었어.

p151 - 르장드르 : 1792년 자신의 능력으로 프랑스를 구해 낸 당통이 반역죄로 고발당했다면, 그에게 해명할 기회를 줘야 마땅합니다. 

p191 - 당통 : 나는 이성의 요새로 퇴각했다가 진리의 대포알로 튀어나와 적들을 분쇄할 겁니다. 

p208 카미유 : 우린 언젠가는 가면을 벗어야 해. 그러면 거울로 된 방에 들어섰을 때처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아주 오래되고, 언제나 똑같으며, 도저히 어쩔 수 없는 바보를 볼 거야.

p218 - 시민 : 공화국의 이름으로!

혁명 직후 로베스피에르, 당통, 마라 3인이 대두됐으나 당통과 마라는 로베스피에르에 의해 단두대에서 죽임 당하고 로베스피에르도 단두대에서 두동강 난다.

그리고 혁명은 프랑스의 국가가 된 혁명가 #라마르세예즈 #lamarseillaise 가 상징하는 정신만 남게 된다.

물론 제 의견으로요.

두편 도합 이백개에 달하는 각주의 대부분이 그리스 신화에 관한 것으로 모든 면에서 상징적이며 현학적이다. 20대 초반의 뷔히너의 목표는 일반대중이 아닌 지식인 사회였음을 보여준다.

넘치는 지식과 왕정하에서도 숨기지 않는 급진적 정치 편력만으로도 비범함과 천재성을 인정하게 만들며 독일 문학의 전방위적 우월함을 보여주지만... 저는 기쁨과 카타르시스, 사실 읽기의 쾌락이 더 필요합니다.

장면의 호흡이 짧고 지문이 거의 없어 자유롭고 시공간적 여백이 많을 무대와는 달리 책으로 보는 희곡에는 '읽기의 한계'도 있으니까 내 잘못이 아님.

집에 가서 (하기 싫지만) #마르셀라이히라니츠키 의 #작가의얼굴 에서 뷔히너 편을 다시 찾아 읽어야겠다.

독일에 게오르그 뷔히너 상이 있는데 노벨상의 예고편 비슷.

이정명 작가의 #선한이웃 을 보면 당통이 여러번 등장한다. 물론 검열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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