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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Jul 24. 2018

139 『라쇼몬』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
p204
"어쩌면 하느님 자신마저 이 나라 토착민으로 변할걸요. 중국이나 인도 역시 변했잖아요. 서양도 변해야죠. 우리는 나무들 속에도 있어요. 얕은 물속에도 있고요. 장미꽃을 건너가는 바람에도 있죠. 사찰의 벽에 남아 있는 저녁노을에도 있답니다. 어디에나, 또 언제나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조심하세요……."

#인간실격 의 #다자이오사무 가 그렇게 받고 싶어했던 그 상, #아쿠타가와상 의 그분이다. 35세(1892~1927)의 나이에 자살로 삶을 마감했던 그의 단편 중 열네 편이 담겨있다.

어릴 때 부터 일본 문학을 은근히 폄하하는 발언들을 각계에서 다양하게 들을 수 있었고 <토지>의 박경리 작가는 나쓰메 소세키를 예로 들어 서양 문학의 표절이라며 일본 근대문학을 날카롭게 꼬집기도 했는데, 마광수 연세대 교수는 <토지>의 문투가 일본어투라 도저히 읽을 수 없어 집어 던졌다고 하는 일반 독자로서는 받아들이기 참으로 아이러니한 공방도 있었다.

일본 근대문학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작가들 중 한명인 그의 소설을 읽어 본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마음이야 #박경리 작가님의 의견에... �)

어쨌든 일본 문학, 일본인이 자국어로 문학을 향유한 오랜 시간과 누적된 작품 수만 생각해도 사실 세계적인 수준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 다양한 면모를 아쿠타가와의 단편선으로 겉핥기로 나마 접할 수 있다.

문화적 특수성, 계급의식, 환상성, 잔혹성, 체념의식, 그리고 인용 문구가 말해주듯 수용력까지. 

그리고 묘하게 느껴지는 작가의 문학적인 자신감.

더불어 이 책의 표지, 조밀하게 나열된 기와 지붕은 참으로 절묘하다. 이 시리즈의 표지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하게 소설의 미학과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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