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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Jul 24. 2018

140 『악스』 - 이사카 고타로

랜덤하우스코리아 RHK

⭐⭐⭐⭐
p35
"어머, 당신, 무서운 소리 하지 마." 아내가 화를 냈다. "그런 무서운 일이 우리 집 근처에서 생길 리 없잖아." 설마 가장 가까운 남편이 그 무서운 일을 생업으로 하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자고로 책의 표지는 이래야하며, 장르소설의 품격있는 유머와 독특하면서도 일상적인 긴장과 테두리를 어떻게 설계하는지, 게다가 어딘가를 찡하게 만드는 감화/감동스런 반전의 지점을 어떤 테크닉으로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관해서 탁월한 수준을 보여준다.

더불어 이사카 고타로 특유의 잔잔하고 선선한, 기실 묵직하게 한 발짝씩 걷는 듯한 문장의 힘이 전작들에 비해 이야기의 선과도 어울리는 게 참 매력적이다.

p192
그 후로는 풍뎅이의 페이스였다. 몸을 돌리면서 한 사람씩 타격을 입혀 갔다.

집에서는 지극한 공처가 남편이며 낮에는 문구회사 영업직, 그러나 밤에는 업계에서 알아주는 킬러인 고3 수험생 아들을 둔 그의 별명 '풍뎅이'

p334
"휴우! 그래서 또 엄마한테 겁먹는 인생을 보내겠다고?"

이 유머러스하고 아이러닉한 설정과 표지만으로도 시선을 끄는데 이야기 또한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다.

p315
"어제 다른 업자가 가족과 함께 모조리 살해당한 것 같아."

킬러를 관두고 싶어 중개인인 내과 의사에게 여러번 말하지만 그는 은근히 가족을 끌어들인다. 관두면 가족도... 알지?

우리의 풍뎅이가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가는지... � 짠해요 짠해 

주인공은 미야케라는 본명에도 불구하고 소설에선 풍뎅이라는 그의 별명을 사용하는데, 평점이나 보려고 들어가 본 아마존jp을 보니 일어 원서에서는 '兜-카부토'다. 

따뜻한 부정의 추억을 가지고 있거나, 본인이 아버지인 독자들이 읽었다면 눈물 방울방울 할 느낌이 충만하다. 저는 둘 다 아니라... 뭐... 

그러니까 어쨌든 영화 제작시 제 가상 캐스팅으로 풍뎅이 역할은 #니시지마히데토시 를 추천합니다.

p.s. 참고로 아마존jp 평점은 4.8/5점. 표지 일러스트는 박효원, 디자인은 이혜경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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