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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Jul 24. 2018

145 『클래식 음악 연표』 - 김동연

프란츠

⭐⭐⭐☄
이 책은 진짜 연표다.

음악사나 예술사를 전공하면 시험기간에 연대순을 이렇게 정리해서 시험공부를 하겠구나 싶을 정도.

처음에는 음악사 공부를 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읽다보면 헨델과 바흐가 같은 해에 태어났고 쇼팽과 슈만도 같은 해에 세상에 등장했다.

모짜르트와 슈베르트는 그 짧은 생애 동안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세상에 남겼고 베토벤은 전 생애의 모든 기간이 음악사의 중요한 순간이었으며 바그너는 그의 모든 오페라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여 주었다. 범인의 수준으로 생각하기에 기괴하다 싶을 정도로 마스터피스를  쏟아냈다.

뉴욕필과 빈필은 같은 해에 창단되었고 브루크너는 육십세에 발표한 교향곡 7번에서야 세상의 인정을 받았다.

20세기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지휘자의 시대와 음반의 시대가 시작되었고 음악시장과 애호가의 범위가 극적으로 확대되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이 동시대에 살았고 함께 활동했으며 영상으로 남은 연주자들이 전설같이 과거의 과거의 과거에 사진으로 남은 사람들과 얽혀있다는 사실은 우후죽순 듣기만 했던 경험을 재배치 해준다.

클래식 음악에 관한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서는 아니다. 

클래식에 관심과 취미가 있는 사람들에게 음악사와 그 세계가 구축되는 과정을 복기하고 기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라고 봐야한다.

모든 음악이 없어져도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하나만 있다면 음악은 재건 가능하다던 명언(?)이 떠오르기도... �

서양 음악사의 흐름을 한 눈(???)에, 혹은 한 번에 돌아볼 수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20세기에 이르러 관현악과 상업적으로 굉장히 밀접하게 관계한 영화산업, 그러니까 영화음악계는 완벽하게 배제했다. 연주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메이저 교향악단의 경향과 존 윌리엄스, 니노 로타, 엔니오 모리꼬네, 한스 짐머 같은 탑클래스 작곡가들이 배제됐다는 것이다. 

상기에 언급한 작곡가들의 작업물의 수준과 양은 상상을 초월하는데 말이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필립 글래스도 방송 음악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아직도 경계짓고 있는 그 '선'이 아쉽다.

더불어 한국 음악계에 관해서는 개별 챕터로 정리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국제적인 계보와 어울리지 않는 지점들이 있어서 약간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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