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
이 책은 진짜 연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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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사나 예술사를 전공하면 시험기간에 연대순을 이렇게 정리해서 시험공부를 하겠구나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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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음악사 공부를 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읽다보면 헨델과 바흐가 같은 해에 태어났고 쇼팽과 슈만도 같은 해에 세상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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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와 슈베르트는 그 짧은 생애 동안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세상에 남겼고 베토벤은 전 생애의 모든 기간이 음악사의 중요한 순간이었으며 바그너는 그의 모든 오페라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여 주었다. 범인의 수준으로 생각하기에 기괴하다 싶을 정도로 마스터피스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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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필과 빈필은 같은 해에 창단되었고 브루크너는 육십세에 발표한 교향곡 7번에서야 세상의 인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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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지휘자의 시대와 음반의 시대가 시작되었고 음악시장과 애호가의 범위가 극적으로 확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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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이 동시대에 살았고 함께 활동했으며 영상으로 남은 연주자들이 전설같이 과거의 과거의 과거에 사진으로 남은 사람들과 얽혀있다는 사실은 우후죽순 듣기만 했던 경험을 재배치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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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에 관한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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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에 관심과 취미가 있는 사람들에게 음악사와 그 세계가 구축되는 과정을 복기하고 기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라고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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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악이 없어져도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하나만 있다면 음악은 재건 가능하다던 명언(?)이 떠오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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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음악사의 흐름을 한 눈(???)에, 혹은 한 번에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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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이라면,
20세기에 이르러 관현악과 상업적으로 굉장히 밀접하게 관계한 영화산업, 그러니까 영화음악계는 완벽하게 배제했다. 연주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메이저 교향악단의 경향과 존 윌리엄스, 니노 로타, 엔니오 모리꼬네, 한스 짐머 같은 탑클래스 작곡가들이 배제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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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에 언급한 작곡가들의 작업물의 수준과 양은 상상을 초월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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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언급되는 필립 글래스도 방송 음악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아직도 경계짓고 있는 그 '선'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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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한국 음악계에 관해서는 개별 챕터로 정리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국제적인 계보와 어울리지 않는 지점들이 있어서 약간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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