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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Jul 24. 2018

146 『널 지켜보고 있어』 - 마이클 로보텀

북로드 스토리콜렉터

⭐⭐⭐⭐☄
p376
조이는 그 현장을 즉각 이해하지 못한다. 받아들여야 할 것이 너무 많은 반면 받아들이고 싶은 것은 너무 적기 때문이다.

로보텀은 늘 두껍게 책을 내놓는데 언제나 그 두께를 초과하는 읽기의 즐거움과 뒤통수를 보장한다. 

아... 장르소설 어떻게 쓰는지 너무나 잘 아는 양반... 소설가가 안 됐다면 해외 사건사고에 등장했을 오세아니아 양반

p7
겨울은 그 애한테 창백한 아름다움을 줬고 추위는 그 애의 뺨을 붉게 만들었다. 그 애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고 배낭을 오른쪽에서 왼쪽 어깨로 옮겨 맸다.

이번 작품에선 100쪽이 넘어가기 전에, 200쪽이 넘어가기 전에, 300쪽, 400쪽, 500쪽이 넘어가기 전에 하나씩 하나씩 독자에게 집어 던지는데 그럼에도 막바지에 놓친 무엇(?!)에 뒤통수를 탁 치게 만든다. 저걸 어째... 어쩌다 이렇게 � 

특히 애정과 관음증 사이에 존재하는 그 얇고 날아가기 쉬운 종이 한장을 발견할 때 무장해제 되어 버리고 마는데... 사실 싸이코는 언제나 멀리 있지 않다. 이 세상의 여러가지 쌍ㄴㅅ끼 분들.

p526
나를 용서해줄 거다. 내 것이 될 거다. 겁나지 않는다. 무섭지 않다. 넌 내 거야.

조이와 일라이자 남매를 둔 마니는 남편이 실종된지 13개월째다. 실종 직전 남겨둔 도박빚 때문에 에스코트 일까지 하게 되는데 세번째 날에 자신을 들볶는 헤네시의 부하 퀸이 목이 칼에 그인 채 강바닥에서 발견된다.

p87
자기 자신과 다른 모두에게 화가 나서 마치 태엽을 지나치게 감은 시계처럼 안쪽에서부터 꼬여갔다.

마침 그녀의 심리상담자인 올로클린 교수는 그녀를 돕게 되고... 그녀의 평생 동안 그녀와 관계된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인물에게 협박과 살인,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리고 과거 그녀의 정신과 치료를 했던 의사를 만나 '하나의' 진실을 알게 되는데...

p290
"아마 시스템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아는 모양이지. 신고를 하고, 기록을 남기고, 해결되는 건 좆도 없고."

조 올로클린과 전직 경찰 빈센트,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게니아 경위가 서로 배배 꼬여서 틱틱 대는 재미도 있다.

시리즈물 특유의 생생한 인물들... 성질 꼬라지들 진짜... 그러니 세놈 다 혼자 살지...

심리학자가 주인공인 시리즈이니 만큼 일그러지고 깨져버린 인간군상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다소 불쾌하게 느끼는 지인들도 있었지만 범죄소설의 역할... 문제의 원인과 사건 이후의 반작용까지 날카롭게 지적하는 지라 이 극단적인 시리즈의 과정을 쫒아갈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장수하고 있는 #lawandordersvu 와 비교해 볼 때, 이 책이 그저 범죄를 오락으로만 소비하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지 않을까...

아마존과 #goodreads 에서 찾아보면 이 책 이후에 나온 두권의 책이 더 호평이다. 모쪼록 출판사에서 파워워킹으로 고고씽.. 빨리빨리... 

p.s. 다들 많이 읽어주세요. 제가 시리즈 8, 9권을 빨리 읽을 수 있도록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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