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언어 톺아보기(1)
누리망 새소식을 보다가 <장마 요란하게 시작…오후부터 천둥ㆍ번개 동반 국지성 호우>라는 기사 제목이 보인다. ‘동반, 국지성, 호우’라는 말이 눈에 걸린다. ‘곳에 따라 천둥ㆍ번개와 함께 장대비’라고 썼더라면 어땠을까.
날씨 소식은 우리 삶과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사뭇 크다. 다른 소식이라고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니 오해 없길 바란다. 날씨는 그날그날 사람들 삶에 곧장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누구나 아는 말, 쉬운 말로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말할 뿐이다.
아침저녁으로 신문방송에서 ‘국지성’, ‘호우’, ‘극한호우’ 같은 말을 쓰고 또 쓰는데 이딴 말조차 몰라서야 되겠냐고 나무랄지 모르겠다. 하지만 말은 말을 지껄이는 쪽이 아니라 듣는 쪽에서 알아들을 때라야 비로소 그 구실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국지성’은 어떤 곳에만 해당한다는 말이다. ‘호우’는 호걸 호(豪) 자, 비 우(雨) 자를 쓴다. 호걸 같은 비가 아니라 ‘세차게 오는 비’다. 변덕스런 날씨 탓에 천둥 치고 번개 치면서 세차게 쏟아지다가 금방 그치는 ‘소낙비’가 여름철엔 잦다. 빗줄기나 세찬 정도, 내리는 시간을 따져 소낙비, 장대비, 채찍비, 모다깃비 같은 말을 쓰면 어떨까. 전에 없던 날씨 현상이고 언제, 어디서, 얼마나 내릴지 짐작하기 어려우니 ‘도깨비비’ 같은 말을 새로 지어봄직도 하다.
언제나 말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마음이 없기 때문에 말길이 막힌다.
소낙비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곧 그치는 비. =소나기
장대비 빗줄기가 굵고 거세게 좍좍 내리는 비.≒작달비
채찍비 채찍을 내리치듯이 굵고 세차게 쏟아져 내리는 비
모다깃비 [사전에 없는 말] 모다깃매를 치듯이 세차게 몰아 내리는 비.
도깨비비 [사전에 없는 말] 도깨비장난이나 도깨비불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뜬금없이 퍼붓는 비.
모다깃매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덤비어 때리는 매.=몰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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