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매력

by 윤수호

모든 것은 유한하다.

무한하지 않기에 소중하고, 그래서 더 가치 있다.

권력 역시 예외가 아니다.


사람이 권력을 손에 쥐는 순간,

주변은 순식간에 달라진다.

사람들은 따르고, 고개를 조아리며,

더 가까이 다가오려 한다.

조금이라도 권한의 조각을 얻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때의 환호는 나를 향한 것이 아니다.

나라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가진 ‘자리’를 향한 것이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권력의 기술을 말했지만,

그 권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는

끝내 침묵했다.


역사는 권력의 유한함을 수없이 증명했다.

히틀러, 스탈린, 수많은 독재자들이 한때는 절대 권력을 휘둘렀지만

결국 모두 몰락했다.

영원히 지속될 것 같던 힘은,

생각보다 쉽게 무너졌다.


조직 안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하들이 나를 따르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자리를 따르는 것이다.

내가 아닌 직위, 내 이름이 아닌 명함의 직함.

그 허상을 깨닫는 순간,

권력이 가진 허무가 드러난다.


그렇다면 진짜 권력이란 무엇일까.

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는 『설득의 심리학』에서 말했다.

“사람은 권위에 끌리지만, 결국 매력에 머무른다.”


직위와 권한이 사라진 뒤에도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는 힘,

그것이 바로 매력이다.

매력은 누군가를 편안하게 만들고,

사람을 오래 머물게 한다.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은 말했다.

“인간의 위대함은 힘이 아니라 매력에 있다.”


좋은 와인이 숙성되듯,

사람의 매력도 시간이 쌓이며 깊어진다.

권력은 순간의 불꽃이지만,

매력은 오래 남는 향기다.


짧은 인생, 권력만 좇다 허무하게 사라지기보다는

사람 냄새나는 매력으로 기억되는 편이 낫지 않을까.


마지막 순간,

정말 중요한 시기에는 정면승부를 피할 수 없다.

권력을 움켜쥘 것인가,

아니면 매력을 쌓을 것인가.


후회 없는 선택은 분명하다.

권력은 순간이지만, 매력은 평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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