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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현 Oct 31. 2021

휴머니티가 가득 찬 사람

휴머니티 전성시대


우리는 알고 그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


사회 부조리 척결이라 외치며, 검찰개혁, 사법 개혁 그리고 언론개혁을 외치는 그들이, 사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개혁의 첫 번째 대상이라는 것을 그들은 모르고 있다. 아니 알면서도 자신들을 향한 화살을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다른 이에게 돌리고 있다.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개혁은 정치하는 분들의 '마음의 개'이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 우리 모두 알고 있는데, 왜? 그들만 모르는 것인가? 그것은 그들 잘못을 자기 안에서 찾지 않기 때문이며, 자기반성홀하기 때문이다. 그들 모두공통 속성은 모든 것을 바깥 원인으로 돌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들만의 중심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기주의적 자기중심적 사고방식 때문이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70년대 새마을 시대에 향토예비군 군가에 '너와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키야 라...'라는 가사처럼, 그 시절에는 꼭 필요했던 국가와 사회를 위한 국민의 소명의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의 흐름이 바뀌었다.

지금은 누구로부터 지키는 것이 아닌,

함께 만들어 가야 할 것이 더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  

한동안 국방백서에 오랫동안 원수로 알며 지내온...

북한을 넣느냐 빼느냐를 두고 논쟁이 있을 만큼,

우리 사회는 변화하고 있다.



'사방이 적이다'라는 말은 이제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다.


이제 우리가 무찔러야 하는 적은 없다. 

상황에 따른 다양한 협력자가 있을 뿐이다.


'주적'을 만들어 나를 중심으로  내부를 단속하고, 사방의 적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것이 당연시되던 시대는 이미 흘러갔는데, 여전히 그들은 그들의 세몰이 놀이를 계속하려 한다.


그것은 그 예전, 살기 험악했던 원시시대부터 해온 습성이다. 이젠 수많은 데이터가 네트워크를 타고 넘쳐나는 빅데이터 시대다. 4차 혁명이 세상을 뒤엎고 있으며, 이 속에서 레트로 바람을 타고, 다시금 묻어두었던 휴머니티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자기중심의 강한 지도자가 아닌  우리를 향해 빙그레 웃어주는 만나면 기분 좋은 따뜻한 사람지도자로 찾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초일류의 감성을 지니고 있다.

BTS의 음악과 오징어 게임이 세계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세계사람의 마음을 열어젖힌 우리의 휴머니티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과거 아시아의 패권을 일본이 거머쥐었다면, 최근 30여 년은 중국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의 차례이다. 동아시아 3국인 우리나라, 중국,  일본은 미래 200년의 번영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이 주도했던 과거 200년의 영광을 넘겨받으려 하고 있다.


과거 중국, 몽고에서 유럽으로, 그리고 미국과 일본으로 흐르던 기운이, 이제 다시 중국으로 흘렀고, 그리고 우리나라로 서서히 모여들고 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역사는 동양과 서양을 넘나들며 인류 문명을 발전시켜 왔고, 동아시아 첫 번째 주자인 일본은 중국의 등장과 함께 뒤로 잠시 물러섰고, 강자인 중국이 허리를 펴고 힘을 쓰는 중에,

이제 또 다른 강자인 대한민국이 상승의 기운을 타고 있다.


대한민국 시대의 사방에는

상생의 파트너가 있을 뿐, 적은 없다.



지금은 '수'가 '질'을 제치는 시대다.


언제부터인가 '갑'의 갑질이 문제가 아니라 '을들'의 을들 질이 문제화되고 있다. 갑질이 멈춰졌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다만 이제는 을들의 반격, 즉 '을들질'이 강해졌다. 갑질은 소수의 힘이다. 그러나 그 수를 폭발적으로 늘려가는 을들 질은 다수의 힘이다.


소셜 네트워크에 기반한 빅데이터로 무장한 다수의 '을들질'은 그 어느 소수의 '갑질'보다 강하다.


이러한 '갑질'과 '을들질'을 좋은 세상 만들기에 필요한 훌륭한 재료로 재구성해 줄 기반은 '휴머니티'다.

휴머니티가 세상을 부드럽게 만들고, 평행선을 달리며 반복하는 우리 서로의 몸과 마음을 달래줄 것이다. 그리고 상생의 기운을 북돋아 줄 것이다.


이 시대에 우리는 휴머니티 가득한 리더를 필요로 하는데, 안타깝게도 지금의 그들은 '휴머니티'가 아닌 '휴먼파워'에 집중하여 숫자 불리기에 치중하고 있다.


길 가는 나그네의 옷자락을 더욱 동여매게 만드는 칼바람을 무기로 한 리더는 사라져야 한다. 부드러운 바람과 따사로운 햇빛으로 세상사는 일에 지친 우리를 위로하고 함께 걸어가자 해야 하는데...


아직도 여전한 이 들의 칼바람과 다수의 횡포는 우리를 혼란스럽게만 만든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점점 더 동여매게 만들고 있다.  


그냥 대학에서 평범하게 행정일을 하며 살아온 나도 알고 있는데,  왜 세상을 바꾸려 하는 리더가 되려는 사람들이 이 단순하고 명확한 가치를 모르는가 궁금하다.

모르는 것이 아니고 외면하는 것인가?

그들꽁꽁 싸맨 우리들의 마음을 열 수는 있는가?


우리들은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치러낸 5,000년 역사의 주인공들이다. 그 오천 년 역사를 몸안에 지닌 우리 국민 모두는 그 누구보다 '선량하고 현명한 혜안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런 고수들 앞에서 어찌 어설프게 '칼 한방'으로,

어찌 무엄하게 '말만 앞서는 입놀림'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얻으려 하는지...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이 없는 분들인가?  

그리, 심장이 뛰지 않는 분들인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파워풀한 칼바람'이 아니고, '선선하고 향기로운 휴머니티 바람'이다.


나는 우리나라 대통령을 꿈꾸는 단 한 사람만이라도,

따뜻한 바람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사람이

'휴머니티가 가득 찬 사람'이면

더욱더 좋겠다.




(사진출처: https://namu.wiki ,  mbc 드라마 꼰대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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