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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현 Dec 19. 2021

사람 농사짓는 어려움

선배의 한마디

죄송하다. 사과드린다.

요즈음 가장 많이 듣는 얘기다. 여기저기서 사과가 난발하는데 이 사과가 정말 진심인지... 모를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한 분의 선배가 사과농사를 짓는다. 일지감치 명퇴를 하고 원 평창에서 사과농사를 맛스럽게 짓고 있다. 그 선배 왈...'사과 키우는 것이 두 번째로 어렵다'는 것이다.

내가 사람 키우는 일을 하고 싶다니 선배가 한 내게 한 말이다.


우리 세상에서 생명 없는 것을 만드는 일이 첫 번째 어려운 일이고, 두 번째 어려운 것이 농수산물 키우는 일,  그리고 가장 어려운 일이 사람 키우는 일이라는 얘기다.


동의한다.

그래서 해야 하는 일이다.


어려운 일을 하려는 사람이 줄어가고 있는 세상에서 우리마저 손을 놓으면...


우리는 사람 키우는 일을 주로 하는 대학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니, 만약 우리가 그 손을 멈추는 날이 온다면 아마도 그날이 우리가 생을 다하는 날이 아닐까...


사람은 사람이 키워야 한다. 

'시스템으로 교육을 해야 한다'하는데 나는 이 말에는 상당 부분 동의하지 않는다.

다소간의 체제는 필요하더라도 시스템으로 사람을 키운다면, 평창 선배가 얘기한 첫 번째 단계에나 적용할 방법이다.

그것은 국화빵이나 붕어빵을 찍어낼 때 쓰여야지 사람을 키우는 에는 적합한 방법 아니다.


사람은 역시 좋은 람의 손을 타야 한다.

사람의 손에는 그 예전 우리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기술 그리고 따뜻한 휴머니티가 가득하다.

우리는 이것을 우리 후배들에게 전하고, 그들이 그것들을 자양분으로 하여 그들만의 삶의 여정을 새로이 준비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떠나서 자유로운 마음으로 느긋하게

때로는 우당탕쿵탕~~ 치열하게...

그리고 맑고 살맛 나게 그들의 삶을 멋스럽게

살다가.. 살다가...


우리들이 그들에게 건네주었듯

그들의 휴머니티 가득한 손을 들의 후배에게 건네주었으면 좋겠다.

그리하면...  세상에 난무하는 사과 난발

좀 줄어들지 않을까? 


가장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이 쉬운 원리를 얼른 알아채 내어...


우리 세상이... 조금 나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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