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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랑비 Oct 28. 2023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싶은가?

글을 쓰는 이유

글을 쓰면서도 솔직히 내가 어떤 글을 쓰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저 손길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했을 뿐. 그런데 누군가 물어왔다.


글을 쓰는 이유가 뭐예요? 어떤 글을 쓰고 싶으신 거세요?



글쎄... 글을 쓰는 이유는 솔직히 처음엔 없었다. 그냥 해야만 돈을 버니까 그래서 썼다. (마케터로 일하던 시절) 본격적으로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던 건 첫 책을 쓰던 시절이었다. 글을 쓰다 보니, 나 자신이 보였다. 그래서 지금은 진짜 나와 마주하고 싶어서 글을 쓴다. 글은 쓰다 보면 나의 말투, 감정, 사고방식, 가치관 등이 다 드러나게 된다. 그것들은 오롯이 진짜 나 자신을 드러내는 요소들이다. 그런 요소들을 마주하다 보면 좋은 면도 보게 되고 안 좋은 면도 보게 된다. 글을 쓰면서 안 좋은 면을 보았을 때, 외면하는 것이 아닌 그것조차도 나 자신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인정해가는 과정에서 보다 자유로워짐을 느낀다.


또 하나, 내 감정을 스스로 다스리고 싶어서 글을 쓴다. 기분이 좋았을 때이건, 그렇지 않을 때이건 글은 내 감정을 오롯이 받아준다. 그 어떤 리액션도 없이.

그렇게 감정을 쏟아내고 나면 속이 시원해짐을 느낀다.

옳다 그르다, 잘했다 잘못했다... 등의 그 어떤 충고도 위로도 없다. 오로지 받아주기만 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되곤 한다. 그래서 글을 쓴다.


어떤 글을 쓰고 싶은가?



이 또한 처음엔 아무 생각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쓰다 보니 점점 솔직해짐을 느낀다. 그 어떤 포장지도 없이 날 것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데 그것이 기분이 나쁘지 않다. 오히려 좋다. '솔직한 글이 최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물론, 때때로 화려한 포장지로 예쁘게 포장을 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1회 성일뿐 그런 글은 오래 쓰지는 못할 것이다. 결국 내 글을 보는 사람들도 그것이 포장지임을 알 것이기에. 앞으로 어떤 주제로 글을 써나갈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글들은 솔직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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