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나 아파요..ㅠㅠ'
이런 이야기 잘 하지 않는 동네엄마(이하 동생 A)에게 톡이 왔다.
'아.. 요즘 독감, 코로나가 또 기승이라더니.. 걸렸나 보다' 생각하며 얼른 전화를 했다.
무엇보다 톡에서 -나 응석 좀 부릴게요-가 느껴져서 더 서둘러 전화를 걸었다.
이러저러해서 아프고 아이들은 괜찮은데 잠복기가 있어 걱정이고.. 좀 쉬면 좋을 텐데 초등학교 첫째 학원 셔틀에 둘째 유치원 픽업에.. 쉴틈이 없어 보여 안쓰러웠다.
그나마 주어진 3시간 정도를 병원에서 수액 맞는데 쓰며 몸을 회복하는 중 같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로 문제가 있었고 가까이서 지켜보았지만 제삼자였기에 말을 아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을 통해 듣는 동생 A를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어서 하루는 결심하고 이야기 좀 하자! 며 대화했다.
나는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었고 동생 A가 하는 말들이 납득이 되었다.
동생 A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세상의 모든 문제의 해결법은 커뮤니케이션이라 생각한다.
그 커뮤니케이션이란 것이 타인과 이루어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나와의 대화가 해결일 수도 있다.
나를 좀 더 들여다보겠다.
나의 마음을 살피겠다.
다른 사람보다 나와 내 가족에게 더 에너지를 써야겠다.
배려가 눈치가 되지 않게 하겠다.
동생 A와의 대화 끝에 내린 결론들이다. 이런 대화로 어지러웠던 마음이 흙탕물이 가라앉은 연못처럼 잔잔해진 것 같았다. 언니랑 이야기하고 나니깐 정신과 상담받은 것처럼 마음이 편해졌어요 라는 말에 참 다행이다 생각했다.
아프다는 동생 A에게 감자수프와 비타민스무디를 해줘야겠다.
버터에 양파를 볶고 감자 삶은 것과 섞어 갈아 수프를 끓이고
귤, 사과, 시금치 데친 것, 당근, 꿀을 넣고 스무디를 만들어야지.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한 위로가 나의 위로가 되기도 한다.
충고나 지적보다 위로가 필요한 날들이 있다.
요즘 내가 그런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