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왜 '노동의 의미' 속에서 헤매나?
"우리는 왜 일을 할까?"
“먹고살려고 일하는 거지.”
멍청한 질문이다. 그 멍청한 질문에 대한 뻔한 답은 때론 슬프다.
답한 사람은 씁쓸하고, 묻는 사람은 공허하다.
오랫동안 다양한 현장에서 일과 직업에 대해 교육하는 일을 해왔다.
그러다 보니 왜 일을 할까라는 어리석지만 궁극적인 질문에 점점 집착하게 되었다.
"먹고살려고 일하는 거지"라는 생계유지로서의 답을 들을 때마다
더욱 노동의 의미가 뭘까라는 질문에 달려들게 된다.
자아실현, 사회기여 등등 뭐 그런 고차원적(?) 의미부여를 마음속에 이미 정답으로 세워놓은 것도 아니다.
다만 그냥 매일매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을 어떻게 마주하면
스스로가 조금 덜 힘들 수도 있지 않을까,
조금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삶을 좀 더 버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일의 의미를 찾는 것이 한가로운 유사 철학자의 시간낭비적 공상일까
혼자만의 생각으로 '일의 의미'를 찾는 일이 '의미 있다'라고 믿게 된 '사고의 함정'에 빠져버린 건 아닐까
혹시라도 지금 어디서 인가 매일매일 '일의 의미'를 찾고 있는 누군가가 있지 않을까
앞으로 일을 구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겐 일을 어떻게 대해야 조금 더 행복할지 안내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질문들이 끊임없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돌이켜보면 소설이든 영화든, 에세이든 철학서이든 노동과 일, 직업은 핵심주제이기도 하고 스토리의 배경이기도 한 예가 무수하다.
각각에서 묘사하는 풍경과 관점은 다양하지만 인간의 삶에서 노동은 뗄 수 없는 필수요건임은 분명하다.
일의 의미를 찾는 일.. 어쩌면 의미 없는 일일 수도 있지만
그걸 시작해 보려고 한다.
소설 속에서, 경험 속에서, 사상 속에서.. 어떻게 일을 바라보았는지
찾고 찾다 보면, 그리고 하나 둘 쓰다 보면,
어느 누군가는, 적어도 나 한 명은 그 작업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되길 바라면서 말이다.
*'일의 의미 찾기' 시리즈를 시작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