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AU PRINTEMPS)

모파상 중단편전집 01 - 메종 텔리에 08

by 이닮

마침내 따뜻한 봄날의 좋은 날씨가 이어졌다. 대지는 눈을 뜨고 젊음을 되찾는다. 향기로운 공기의 온기가 피부를 어루만지고 가슴에 스며들고 심장에까지 배어드는 것 같다. 이런 계절이 찾아오면 왠지 행복에 대한 막연한 욕망이 샘솟는다. 그냥 달려보고 싶다. 무작정 걸어보고 싶다. 행운을 잡아보고 싶다. 봄을 만끽하고 싶다. 그런 욕망에 사로잡힌다.

작년 겨울은 유난히 혹독했던 만큼 꽃피는 5월을 기다리는 마음은 온몸에 도는 취기와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 창을 열자, 근방의 집들 위로 펼쳐진 파란 하늘이 태양 빛에 불타오르고 있었다. 창 앞에 걸린 새장 안에서 카나리아가 목청껏 지저귀고 있었다. 모든 집에서 하녀들이 부르는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거리에서 북적거리는 소음이 일었다. 그래서 나는 신이 나서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만나는 사람마다 미소를 짓고 있었다. 돌아온 봄의 따스한 햇살 속에서 행복의 숨결이 사방에 떠돌고 있었다. 마을 위에는 사랑의 신비한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았다. 지나가는 젊은 여자들의 아름다운 옷차림과 눈에 숨겨진 애정과 우아하고 부드러운 발걸음에 나는 애가 타도록 괴로워했다.

어디를 어떻게 걸었는지, 또 이유도 모른 채 나는 센 강변에 나와 있었다. 증기선이 몇 척이나 쉬렌(Suresnes)을 향해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숲속을 달려보고 싶다는 실로 어리석은 욕망이 홀연히 솟아올랐다.

증기선의 갑판은 승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모처럼의 좋은 날씨에 사람들은 집안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술렁이고 있었다. 서성이고 있었다. 옆 사람을 붙잡고 얘기를 하고 있었다.

내 옆에는 여자가 한 명 있었다. 아무리 보아도 직업이 있는 여성인 듯, 파리 태생의 우아함이 엿보였다. 관자놀이에서 곱실거리는 머리카락 아래에 밝은색의 귀여운 얼굴이 보였다. 곱실한 광선 같은 머리카락은 귓가로 내려와 목덜미까지 달려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그 조금 아래에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가벼운 금발 솜털이 비쳤다. 보일 듯 말 듯 한 그곳에 나는 마구 키스하고 싶다는 거부할 수 없는 충동을 느꼈다.

끈질긴 나의 시선에 그녀는 내게로 고개를 돌렸지만, 황급히 눈길을 아래로 떨어뜨렸다. 그러자 미소가 태어날 때처럼, 작은 주름 하나가 입가에 살짝 보였다. 거기에 햇빛이 도금한 고운 비단결 같은 가는 솜털이 모습을 드러냈다.

잔잔한 강이 넓어졌다. 따뜻한 평화가 주위에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생명의 속삭임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것 같았다. 옆의 여자가 눈을 들었다. 여전히 내가 보고 있는 것을 알고 이번에는 확실히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나는 그 재빠른 시선 속에서 수천 가지를 보았다. 지금까지 모르고 있던 것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미지의 깊은 것을 보았다. 애정의 아름다움, 우리가 꿈꾸는 시, 우리가 끊임없이 찾고 있는 행복을 그곳에서 모두 보았다. 나는 미친 듯한 욕망에 사로잡혔다. 양팔을 벌려 그녀를 어딘가로 데리고 가 달콤한 사랑의 말로 된 음악을 그녀의 귓가에 속삭여 주고 싶었다.

내가 입을 열어 그녀에게 말을 걸려는데, 누군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나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늙지도 젊지도 않은 평범한 남자가 슬픈 눈빛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저기, 말씀을 좀 나누고 싶습니다만."

그 남자가 말했다. 내가 얼굴을 찌푸리는 것을 보았던지 그 남자는 덧붙여 말했다.

"중요한 일입니다."

나는 일어나 그 남자를 따라 배의 한쪽 구석으로 갔다. 그 남자가 말했다.

"선생님, 겨울이 한기와 비와 눈을 동반해 다가올 때 의사는 매일 같이 당신에게 말할 겁니다. ‘발을 따뜻하게 하세요. 오한, 감기, 기관지염, 늑막염에 주의하십시오.’ 그래서 당신은 주의를 기울입니다. 보풀보풀한 털옷을 입고 두꺼운 코트를 입고 두꺼운 신발을 신습니다. 그래도 두 달은 병상에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파란 잎사귀와 꽃과 따뜻하고 부드러운 바람과 함께 봄이 찾아올 때, 들판에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가 종잡을 수 없는 번민과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상(感傷)과 함께 다시 찾아올 때,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선생님, 사랑을 조심하십시오. 사랑은 도처에 매복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 사랑의 온갖 속임수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랑의 무기는 날카로워지고 모든 불륜은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랑을 조심하십시오! ……사랑을 조심하십시오! ……그것은 감기보다도 기관지염보다도 늑막염보다도 위험합니다! 그것은 형편을 봐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돌이킬 수 없는 어리석은 짓을 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겁니다. 저는 정부에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매년 벽에다 큰 전단을 붙여 표어는 이렇게 써야 한다고. ‘프랑스 국민이여, 사랑을 조심하라’ 마치 집집이 문 앞에 ‘페인트칠 조심’이라고 쓰는 것처럼 말이죠. 아무래도 정부는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은 저의 의무입니다. 마치 러시아에서는 코가 얼어붙은 행인에게 그것을 알려주는 것처럼 말이죠."

나는 이 이상한 사람에게 질려버렸다. 그래서 정색해서 말했다.

"선생님, 그건 쓸데없는 간섭입니다."

그는 갑자기 몸을 꿈틀하더니 대답했다.

"아아! 선생님! 선생님! 위험한 곳에서 익사할 것이라는 걸 뻔히 아는데 그냥 죽게 내버려 둬야 하는 겁니까? 제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 그럼 알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왜 이렇게 당신에게 이야기하려 하는지.


*


작년 이맘때였습니다. 우선 저는 해군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해군본부라는 것이, 우리들의 상사인 감독관이 고작 장교 따위의 견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우리를 수병처럼 함부로 부려 먹는 곳이지만 말입니다. — 아! 모든 상사가 민간인이었다면 그렇게까지 — 뭐, 그런 이야기는 이쯤 하죠. — 그런데 저는 사무실 창문으로 푸른 하늘을 아주 조금 보았습니다. 제비들이 날아다니고 있었죠. 그래서 전 공연히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음산한 서류들이 쌓인 방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자유에 대한 저의 열망이 너무 커서 저는 상사에게 갔습니다. 언제나 화를 내는 키가 작고 심술궂은 사람입니다. 저는 아프다고 했습니다. 그는 저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믿을 수가 없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당장 나가! 관청은 말이야, 그런 직원 때문에 돌아가지를 않아.’

돌아가지 않을지 몰라도 저는 쏜살같이 달렸습니다. 그리고 센 강에 도착했습니다. 꼭 오늘 같은 날씨였습니다. 저는 증기선을 타고 생클루(Saint-Cloud)를 일주하기로 했습니다.

아아! 선생님! 저의 상사는 저를 내보내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따스한 햇볕을 쐬니 저는 긴장이 풀려버린 것 같았습니다. 저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게 좋아졌습니다. 배도 강도 나무도 집들도 사람들도 모든 게 말이죠. 저는 왠지, 뭐든 좋으니 키스하고 싶었습니다. 함정을 준비한 것은 사랑입니다.

뜻밖에도 트로카데로(Trocadéro)에서 작은 꾸러미를 손에 든 젊은 여자가 탔습니다. 그리고 제 바로 앞에 앉는 겁니다.

그게 말이죠, 선생님, 정말 예뻤습니다. 봄이 되고 날씨도 좋으면 여자가 특별히 예뻐 보이는 건 참 이상한 일이죠. 여자에게는 정신을 잃게 만드는, 마음을 놓게 하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치즈를 먹고 난 뒤 마시는 와인처럼 말이죠.

저는 그녀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녀도 저를 보았습니다. — 방금 당신의 그녀가 한 것처럼 잠깐 본 것뿐이지만 말이죠.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관찰했습니다. 저는 말을 걸 수 있을 만큼 예전부터 서로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을 걸었습니다. 그녀도 대답했습니다. 정말 좋은 여자였습니다. 선생님! 저는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생클루에서 그녀는 내렸습니다. — 저는 그녀를 따라갔습니다. — 그녀는 주문받은 물건을 가져다주러 간 것이었습니다. 그녀가 다시 나타났을 때는 배가 떠난 뒤였습니다. 저는 그녀와 나란히 걸었는데 달콤한 공기에 우리 두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숲은 아주 좋겠죠?’ 저는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그녀도 대답했습니다. ‘예! 그럴 거예요.’

‘어때요, 한 번 둘러보지 않으실래요?’

그녀는 저의 가치를 감정이라도 하는 듯 저를 흘끗 쳐다보더니 잠시 머뭇거리다가 승낙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나무들 사이를 나란히 산책했습니다. 아직 조금 어린 나뭇잎 아래에는 키가 크고 두껍고 니스처럼 광택이 나는 초록색 풀들이 햇살을 가득 머금고 있었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작은 벌레들이 박시글거렸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새들의 노랫소리도 들려왔습니다. 그러자 저와 나란히 걷고 있던 여자가 춤을 추듯 뛰기 시작했습니다. 시골의 공기와 향기에 취해서 말이죠. 그렇게 되고 보니 저도 지지 않고 기뻐 날뛰며 뒤를 쫓아 뛰고 있었습니다. 참, 사람이란 때로는 정말 바보 같단 말입니다, 선생님!

이번에는 노래입니다. 열중해서 여러 가지 노래를 부릅니다. 오페라 곡입니다. 그중에서도 뮤제트(Musette. 뮈르제(Murger)와 테오도르 바르제르(Théodore Barriére)가 des Scénes de la vie de bpbiére에서 가져온 연극의 유명한 노래. 또 다른 여주인공인 미미와는 대조적으로 뮤제트는 ‘너무나 매력적이고 솔직한 그녀의 외도’를 나타내는 쾌락의 소녀를 상징한다-역자 주)의 노래! 아, 그 뮤제트의 노래! 그때는 그것이 저에게는 한 편의 시였습니다! …… 저는 거의 울기 직전이었습니다. 아! 이런 바보 같지도 않은 짓거리가 우리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입니다. 꿈에서도 노래하는 여자를 시골로 데려가면 안 됩니다. 특히 그녀가 뮤제트의 노래를 불렀다면 말이죠!

그녀도 곧 지쳐서 초록색 제방에 앉았습니다. 저도 그녀의 발아래에 앉아 손을 잡았는데 그 귀여운 손에는 바늘에 찔린 작은 상처가 가득했습니다. 이에는 저도 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저는 제게 말했습니다. ‘이건 노동의 성스러운 흔적이다!’라고 말입니다. — 아아! 선생님, 당신은 이 노동의 성스러운 흔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십니까? 그것은 일하는 곳의 모든 가십을 의미합니다. 서로 수군거리는 추잡한 말들을 의미합니다. 음담패설로 더럽혀진 정신을 의미합니다. 잃어버린 정절, 어리석음으로 이어지는 수다, 한심스러운 일상의 습관, 손끝에 노동의 성스러운 흔적을 가진 여자에게 지배적으로 존재하는 하층 계급 여자 특유의 편협한 생각, 이 모두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은 눈과 눈을 마주 보고 있었습니다.

아아! 여자의 그 눈,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 눈은 교란하고 침입하고 점유하고 지배합니다! 놀랍게도 그 눈은 의미 있는 듯 무한하고 깊어 보입니다! 그것을 사람들은 영혼을 보는 눈이라고 합니다! 아아! 선생님, 이건 또 무슨 헛소리입니까! 영혼이 눈에 보인다면 사람은 더 현명할 것입니다.

이런 것에 저는 푹 빠졌습니다. 미쳐버렸습니다. 저는 그녀를 양팔로 안으려 했습니다. 그녀가 말했습니다. — ‘저리 치워요.’

그래서 저는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녀의 무릎 위에 애달픈 가슴의 생각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저의 행동에 놀란 듯 저를 곁눈질로 계속 보고 있었는데, 마치 이렇게 혼잣말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 ‘뭐야! 아저씨, 이렇게 가지고 노는 것뿐이야. 그럼 슬슬 솜씨가 어떤지 좀 볼까.’

실제로 우리 남자들은 언제나 연애에 관해서는 생무지 풋내기입니다. 거기에 가면 여자가 가게의 주인이니까요.

그럴 생각이 있었다면 아마 그녀를 가질 수도 있었을 겁니다. 나중에야 저의 어리석음에 기가 막혔지만 말이죠. 하지만 제가 바란 건 육체가 아니라 애정이었습니다. 이상이었습니다. 저는 시간을 더욱 효과적으로 써야 할 때 감정에 휘말렸습니다.

그녀는 제 감정이 펼쳐지는 소리를 모두 들은 뒤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생클루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파리에 도착할 때까지 그녀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그녀가 아주 풀이 죽은 모습이어서 제가 물어보니 이렇게 대답하는 겁니다. ‘평생 두 번 다시 없을 날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가슴이 쿵쾅거리고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다음 일요일에 그녀와 또 만났습니다. 그다음 일요일에도, 그리고 일요일마다 계속 말이죠. 보지발(Bougoval), 생제르맹(Saunt-Germain), 메종라피트(Maisons-Laffitte), 푸시아(Poissy), 저는 여기저기로 그녀를 데리고 갔습니다. 교외의 사상이 전개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말이죠.

이번에는 그 장난꾸러기가 저에게 ‘수난의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마침내 저는 완전히 정신을 잃고 석 달 후에는 그녀와 결혼을 해버렸습니다.

선생님, 가족도 조언해 줄 사람도 없는 고독한 직장인에게 이것 외에 무슨 방법이 있었겠습니까! 여자와 함께한다면 인생이 얼마나 달콤할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여자와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그 여자는 아침부터 밤까지 악담을 늘어놓습니다.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무것도 모릅니다. 끊임없이 수다를 떱니다. 끼이끼이 쇳소리를 내며 뮤제트의 노래를 부릅니다. (아아! 뮤제트의 노래는 얼마나 시끄러운지!) 석탄 장수와 싸웁니다. 집안일을 꼬치꼬치 문지기 여자에게 말하고 비밀을 이웃집 하녀에게 모두 털어놓습니다. 물건을 사러 가서 주인을 헐뜯습니다. 어리석은 이야기, 바보 같은 신념, 너무나 기괴한 의견, 너무나 엄청난 편견, 이런 걸로 머리가 가득 차 있어, 어허, 참, 그녀와 이야기할 때마다 저는 화가 나서 눈물이 다 납니다.”


*


그 남자는 입을 닫았다. 조금 숨이 찬 듯, 또 아주 흥분해 있었다. 나는 이 가련하고 순진한 사람에게 동정심이 일어 가만히 그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뭔가 대답을 해주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배가 멈췄다. 생클루에 도착한 것이다.

나를 고민하게 한 예쁜 여자는 일어나 배에서 내리려 하고 있었다. 그녀는 내 곁을 지나가며 옆으로 흘끗 나를 보았는데 은밀한 미소를, 남자를 긴장하게 만드는 그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제방에 폴짝 뛰어내렸다.

나는 뒤를 따라가려고 일어났지만, 그 남자가 내 소매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나는 있는 힘껏 뿌리치려 했다. 그 남자는 내 프록코트의 꼬리를 붙잡고 뒤로 잡아당기면서 이렇게 말했다.

“가면 안 돼요! 가면 안 돼요!”

목소리가 너무 커 모두 뒤를 돌아볼 정도였다.

우리 주위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나는 꼼짝도 하지 못하고 화가 났지만, 조소와 비방 앞에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그러는 사이 배가 출발했다.

예쁜 여자는 제방에 남아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내가 멀어져 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나의 박해자는 손을 비비며 내 귀에 속삭였다.

“약이 너무 잘 들었나요.”(여기서 모파상은 ‘마지막 단어(촌철살인)’의 기술을 발견했다. 이것은 단편 소설의 효과를 집중시키고 연장한다-역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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