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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터 Nov 28. 2023

빠른 행동력의 함정

가설이 없거나 MVP가 아닌 행동은 무의미하다


1. 가설도 없이 이것저것 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고 나서 대체 무엇을 검증했는지, 무엇이 내 가설과 다르거나 같은지 알 수 없으니까. 산출물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검증된 결과와 학습이 없다. 가설 없는 행동력만큼 무의미한 것도 없다.


2. 가설은 있지만 최소 단위가 아닌 과대한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별 의미가 없다. 최소 단위가 아니므로 불필요한 일을 한 셈이고, 최소 단위가 아니므로 여러 변수와 가설이 뒤섞여 무엇을 검증해 냈는지 정확히 알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3. 강의로 만들어봄직한 주제가 다양하다. 어느덧 신나서 수십 수백 쪽 자리 장표를 만들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아차! 그제야 정신을 차린다. 어설픈 자기애와 무의미한 행동력이 합쳐져 빚어낸 촌극. 앞서 검증된 것도 없고, 검증할 것도 명확지 않은 제품에 고객 관점이 있을 리 없다. 그건 제품이 아니라 그저 취미다. 제품을 만드는 건 재밌지만 제품 제작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4. 대개 빠른 행동력을 선호한다. 그런데 가설이 없거나 행위의 깊이나 무게가 MVP가 아니라면 잠시 멈춰야 한다. 빠르게 해도 의미가 없고, 실은 그게 빠른 게 아닐지도 모른다. 오히려 천천히 가는 게 올바로 가는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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