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플래터 Oct 10. 2024

생성형 AI의 좋은 사수/매니저가 되기

우아한형제들 생성형 AI 강의 회고록

지난 금요일 우아한형제들을 방문하여 생성형 AI를 활용한 SQL 데이터 조회 및 추출에 관한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배경의 참여자분들이 신청해 주신 덕에 강의 준비에 내심 고민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만족스러운 평과 함께 마무리되었습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취준생 및 주니어 대상의 멘토링이나 강의, 기고와 출간, VOD 등 여러 감사한 논의나 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왕이면 생성형 AI'라는 분위기 같습니다. 동시에 기획과 현장 사이에 온도차가 제법 있음 역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가야 할 방향이 맞는 줄을 알면서도 아직은 와닿지 않는다는 고백부터,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래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불안, 조금 더 잘해보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고민, 또는 각종 정보와 견해에 피로감만 쌓인다는 감상을 듣습니다. 비단 다른 이의 이야기가 아닌 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대개의 진실은 양극 사이에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실무자에게 생성형 AI는 아직은 생존과 생소함, 혁신과 호기심, 신앙과 비관 사이의 어딘가에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멀다 하고 연잇는 소식과 노하우 혹은 가르침 속에서 일반 실무자에게 가닿는 생성형 AI란 결국 똘똘한 부사수라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이상은 때로 피로나 막연한 불안이 되어버리고요.


그렇다면 생성형 AI를 바라보는 적절한 시선은 좋은 사수, 좋은 매니저가 되어보는 것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해결하고 싶은 문제와 그 결과물을 분명히 정의하고, 이에 필요한 정보를 적절히 제공하며 풀이 과정은 위임하기(empowerment). 다만 방향의 합일을 위해 주기적으로 애자일 하게 피드백하기. 지난 특강에서는 얻고자 하는 결과물이 모호하거나 세부 과정을 위임하지 못해 어려워하시는 분들과 이런 관점으로 예제를 다루고 시연을 선보였습니다.


물론 이는 정답이 아닐 수 있고 정답이라 할지라도 유일한 정답이 아닐 겁니다. 저는 석학도 패스트 팔로워도 아닌 아무개일 뿐이니까요. 생성형 AI 역시 너무나 다양하고 또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요. 다만 이런 관점을 갖고 나서는 좌충우돌도 불안도 조금은 사그라든 것 같습니다. 원하는 결과의 그림을 분명히 하고 위임하며 애자일 하게 피드백하기. 혼자일 때라도 사수, 매니저의 시선 잃지 않기. 어쩌면 사람을 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과 어린 시절 본 몇 편의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며 서툰 글을 마무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PM 책의 2쇄를 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