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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전직에서 찾은 커리어 피봇 전략

<퍼블리>에서 <직무 전환> 과정의 생각을 담은 글을 발행했습니다

by 플래터

최근 직무를 전환했습니다. 세어보니 벌써 세 번째입니다. 직무랄 것도 없던 작은 조직에서 시작해 정신 차리고 보니 서비스 기획자가 되었고, 이후 이직을 통해 그로스 PM으로 일했고, 현재는 새로운 곳에 프로덕트 매니징의 경험과 개인적인 관심을 살려 프로덕트 분석가로 합류해 온보딩 중입니다.

마침 이직과 전직에 관한 콘텐츠를 기획하던 퍼블리에서 제안을 주셨는데요, 처음엔 잠깐 망설였습니다. 직무 전환이 무슨 대수인가 싶고, 노하우랄 것도 있을까 싶었거든요.

20대 중반부터 커리어의 대탐험기(혹은 사춘기)를 겪은 탓에, 세어보면 훨씬 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걸 여태 의식하지 않거나, 누구 앞에서 이야기할 주제라고 생각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커리어'를 사는 게 아니라 '삶'을 살고 싶었고, 어떤 시도나 변화를 앞두고 던진 모든 질문은 언제나 제 스스로를 향해 있었기에, 그 어떤 변화도 당연하지 않은 게 없었거든요.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나?', '나는 언제 행복하고 충만한가?', '나는 무엇을 할 때 숨이 트이고 눈이 빛나는가?', '무엇이 내 잠재력과 가능성을 더 발휘하게 하는가?'

20대엔 통역사가 되겠다며 통역을 전공했고, 대학원에 가서 다시 자퇴했고, 아산서원에 가 똑똑한 친구들을 보며 인문학도나 작가를 꿈꿨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인권 단체에서 인턴을 했고, 서울 주요 사립대의 교직원이 되었습니다.

퇴사 후엔 다시 소셜벤처의 인턴이 되었고, 스타트업에서 운영, 운영 관리, 서비스 기획, 그로스, 데이터 분석 등의 역할을 거쳐 왔습니다. 그러면서 저녁과 주말엔 대학생들과 또래 주니어들을 위한 직무 관련 멘토이자 강사, 그리고 기고 작가로 생활하고 있고요. 그리고 동시에 다시금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고, 여러 소소하지만 감사한 제안과 기회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의 변화. 그리고 거기에 예정되거나 목표로 하는 또 몇 가지의 다른 시도들. 사실 모든 게 실험이었습니다. 다만 가설은 언제나 스스로에 대한 물음이었고, 성공의 지표는 제 자신에 대한 발견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밖의 다른 무엇도 딱히 신경 쓰지 않았고요. 그러니 잃을 게 두렵거나 아깝지도 않았고, 예상과 달리 얻은 것들은 오롯이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유별난 일이 아니었던 거죠.

물론 아티클은 이런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닌, 현실적인 관점에서의 경험과 시행착오,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인생도 커리어도 가설이자 실험이지만, 실험도 조금 더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설계할 여지가 있는 거니까요.

지금 나의 일이 맞지 않아서, 혹은 커리어란 성공과 그럴싸함의 문제가 아니라 '나 스스로를 살아가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여기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https://publy.co/content/7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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