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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코알라 Jul 14. 2023

사람들은 왜 이렇게 부지런할까

남들보다 에너지가 부족한 나


나는 엄마 말에 의하면

뱃속에서부터 잠을 많이 잤다고 한다


태어나서는 신생아임에도 불구하고

밥 먹는 시간이 지나서까지도 잠을 자서

혹시 애가 죽었나 하고 숨소리를 들어볼 정도..


그러고 나서 초등학교땐

너무 마르고 몸이 안 좋아서

시도 때도 없이 코피를 줄줄 흘려

결국 한약을 두 차례 지어먹고 나서는

몸이 정상적이게 돌아온 것 같다


그리고 초등학교~고등학교까지

학교 끝나면 무조건 낮잠을 자야 했고

남들 다 가는 학원도 가지 않았다


그렇다

나는 지금도 똑같다


성인이 되고 30이 가까워져도

낮잠을 자지 않으면 오후 일정이 힘들고


한번 외출을 하면

적어도 그 주에는 외출하고 싶지 않아 진다


하지만 나와 다르게

잠이 없고 에너지가 넘치며

모든 일에 열정적인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정답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되어

성공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렇지만

나는 코알라라면

그 사람들은 사자인데


코알라가 사자를 동경하니

그게 쉽게 될 리가 없었다


이 진리를 깨닫기 전에는

마냥 게을러빠져 보이는

나 자신을 탓하며 노력을 해봐도

길면 몇 개월

결국은 원래의 나로 돌아온다


그래서 요즘 나는 그냥

코알라답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코알라지만 마음속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차서

그것들로 인한 작은 열정들이 불탄다


에너지가 모였을 때는

그것들을 직접 실행하기도 한다


그렇게 천천히 조금씩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해가며

조용하고 잔잔한 일상을 산다


코알라답게 살기 시작하니

사자를 동경할 땐 몰랐던 것들이 많이 보였다

슬로우라이프, 미니멀리스트 등등

내가 지향하는 삶이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생각과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적지는 않다고 생각 든다


우리나라에선 그저 게으른, 쓸모없는

이라는 나쁜 단어로 평가되어 버리지만


나와 같은 모두가 자책하지 않고

본인에 맞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우리는 코알라로 태어난 것 일뿐

잘못되거나 틀린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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