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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물결 같은 일상의 행복

by 서람


이 전에는 행복이 어떤 건 줄 몰랐다

그저 재밌는 곳에 놀러 가고, 맛있는 거 먹고,

돈이 많아지고, 멋진 곳에 살고 이런 것들이

행복인 줄만 알았다

그렇기에 아직 나는 행복하지 않다고 여겼다


하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행복은 다르다


그저 평온하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현재가 제일 행복하다고 느낀다


결국 큰 행복을 맞이하면

반대로 그와 비슷한 강도의

불행도 겪어내야 하기 때문에


큰 행복도 큰 불행도 없는

잔잔한 물결 같은 일상이 가장 행복하다


잔잔한 일상을 사랑하게 되니

더 이상 큰 행복을 좇지 않는다


돈도 적당하게 있으면 됐고

6평의 집에 살아도 아무렇지 않고

그냥 모든 것이 만족스럽고

원하는 것이 없다


나를 이렇게 만들어준 건

미니멀리즘도 한몫했다

비워내고 적은 것에 만족하니

인생 자체가 가볍고 편안해졌다


항상 터질 것처럼 불안에 가득 싸여

불행과 더 가깝게 지냈던 나에게

이렇게 평온한 행복이 찾아오다니

너무 감사하고 행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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