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쉼'을 죄책감이라는
안경을 쓰고 바라본다
쉬다, 게으르다,
느긋하다, 여유롭다
이런 것들을
쉽게 용납해주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쉬더라도 계획있게,
생산성 있게 쉬어야
잘 쉬었다고 한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자거나 멍 때리면
시간을 버렸다 생각한다
그러나 자연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자
계속해서 날아다니던 새가
잠시 앉아 쉬었다고
게으른건가?
호랑이보다
달리는 게 느리고
힘이 약한 동물이 있다한들
그것이 열등한 것인가?
겨울이 와서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이
게으르고 한심한건가?
인간도 결국은 자연의 일부인데
왜 인간만이 쉼없이 무언가를
생산해야만 하고 생각해야 할까
이미 세상은 풍요롭고
너무 많이 발전했다
어쩌면 이미 필요이상으로
발전해버린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세상은
아직 부족하다고
더 발전이 필요하다고
서로를 게으르지 않게
감시하고 채찍질한다
대체 왜?
너무 기괴하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사람들이 쉼에 있어서는
한치도 죄책감이 없이
쉬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생각으로는
사람이 가장 월등하고
모든 세상을 쥐락펴락하는는
종족으로 보이겠지만
자연 앞에서는
개미 한마리나
토끼 한마리나
인간 한마리나
다 똑같을 뿐이다
그러니 조금 더
'자연'스럽게..
힘을 빼고 살아가보자
그런다고 내일 당장
길에 나앉아
풀 뜯어먹는 신세가
되지는 않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