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터널
"엄마 터널이 왜 계속 나와? 이거 꿈이야?"
"꿈 아니야. 곧 끝나. 걱정하지 마"
주말을 맞아 지인의 집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위, 우리는 유난히 많은 터널을 통과했다. 대략 10개 정도의 터널이 계속되자 아이는 순간 꿈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터널의 존재가 신기하고 의하 했나 보다. 아이의 물음들에 대답하면서 문득 인생도, 사랑도 이 고속도로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란 지구여행 중, 우리는 때때로 어둡고 긴 터널과도 같은 침식 기간을 만나곤 한다. 개인에 따라 만나는 횟수와 구간, 속도, 길이는 다 다르겠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도 비켜가지 못하고 터널을 지나 빛을 만나길 반복하며 나아간다.
어김없이 어둠 끝에 서서
기다리는 빛.
"엄마 이제 끝이야? 이거 끝이 없는 건 아니겠지?"
엉뚱한 생각의 끝. 그래도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걱정과는 달리 끝이 없어 보이는 저 어둡고 긴 터널에도 언제나 끝은 존재하니 말이다.
언젠간 내 아이도 알게 되겠지.
어쩌면 이 터널들은,
어김없이 어둠 끝에 서서 기다리던
더 밝은 빛과 이어주는
마법과도 같은 통로라는 것을.